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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penciler Aug 30. 2020

억대 연봉, 대체 누가 받지?

이직을 통해 두 배의 연봉을 만드는 두 번째 단계

​​사실, 높은 연봉을 줄 수 있는 회사들은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내가 그만큼 대우를 받을 만한 사람인지, 그래서 내가 그곳에 갈 수 있는지가 문제인 거죠. 그래서 우리가 두 배의 연봉을 받기 위해선 그런 회사에 갈 수 있는, 그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전에 다니던 IT 회사에서 8년 동안 공식적으로 이직 제안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한, 그래서 업계에서 유명해진 스타트업에서의 경험 덕에 지난 2년간 약 100여 건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헤드헌터 분들은 물론, 각 회사의 인사팀에서 직접 연락해 주시기도 했고, 어떤 곳에서는 대표나 임원분이 직접 연락 주시기도 했습니다. 제가 바빠서 만나볼 시간이 없을 때에는 회사 앞 카페까지 찾아와 주셔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습니다. 1~2년 만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거죠.
 
그동안 어떤 과정이 있었길래 이렇게 다른 상황이 펼쳐진 걸까요? 천천히 하나씩 방법을 설명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업무 역량이라는 디딤판
> 지금의 위치에서 최고가 되자
경력 이직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지금 현재 자신의 직무나 직군에서 탄탄한 업무 역량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지금 회사에서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관련 업무에 대해 모르거나 못하는 게 거의 없을 정도여야 하고, 있더라도 알아보고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 동료들도 당신이 담당하는 일에 대해서는 당신에게 의지하고 있어야 하고, 이직하고 싶다고 할 때 당당히 당신을 추천해 줄 수 있을 정도여야 합니다. 단순히 업무를 잘하는 것으로만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회사에 지원했을 때 레퍼런스 체크가 들어올 수도 있기에 그만큼 탄탄한 역량을 가지고, 주변에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막연한 일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제 경험 상 가장 좋았던 방법은 상사나 사수의 일을 빨리 배워서 하나씩 가져오는 것입니다. 당장은 받는 돈에 비해 어려운 일을 하거나 많은 일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높은 연봉은 기본적으로 어려운 일에 대한 대우기 때문에 이 정도를 이겨내지 못하면 도달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일을 배워서 나누겠다는데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기특하다는 칭찬은 부가적인 즐거움이 될 겁니다. 상사나 사수의 일을 하나씩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다 보면, 언젠가는 상사나 사수만큼 일을 하게 될 거고, 그럼 그 들 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준이 된다는 겁니다.


그들과의 연차나 경력 갭이 커서 따라잡을 수 없다면, 지금 수준에서 가능한 만큼, 또는 상사나 사수가 일을 더 주기 어려워할 때까지만 하시면 됩니다. 더 가르쳐 줄 일이 없거나, 더 이상 지금 경력에서 배울 게 없을 정도가 되면 이직을 준비하시면 되는데요, 혹시 가능하다면 다음과 같은 작업을 조금 더 해 두길 추천합니다.
 


​​> 일 잘하는 나를 보여주자.
좋은 제품도 마케팅이 있어야 잘 팔리듯, 본인의 역량을 알릴 기회가 있다면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외부활동이 있거나 인터뷰, 회사 홍보 콘텐츠 등장, 기사 노출 등의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지원하고 시도해 보세요. 꼭 필요한 조건은 아니지만 성공한다면 이직 시 큰 도움이 되고, 높은 연봉을 받을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PR을 담당하는 분과 좋은 관계라면 조금 더 쉬울 수 있습니다.
 
회사의 홍보 자료나 보도자료, 수상, 업무 레퍼런스 발표 등 회사 외부에서도 URL 하나로 ‘일 잘하는 나'를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좋은 무기가 됩니다. 물론 이런 작업은 업무적으로 인정받은 상태여야 가능하니 앞 단의 내용을 우선적으로 실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필수는 아니기에 방법이나 접점이 없다면 무리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런 활동에 너무 열심히라면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도 안 좋게 보일 수 있으니까요.
 
이 정도로 회사에서 자리를 잡았거나 인정받는 분들이라면, 업무 역량과 자기 PR이라는 디딤판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를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2) 선도 기업이라는 뜀틀
> 최근에 급격한 성장을 겪었고, 이를 잘 해결해 유명해진 회사를 '뜀틀'로 활용하자.
타깃으로 하는 회사들에 대해 조사도 했고, ​업무 역량도 탄탄하고,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URL도 준비되었다면 본격적으로 이직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이번 이직으로 두 배의 연봉을 목표하진 않습니다. 이번 이직은 그다음이나 다음다음의 높은 연봉 상승을 위해 '뜀틀'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이번 이직에 중요한 건 연봉이 아니라 성장했던 회사의 경험 습득입니다.
 
앞에서 설명드렸듯이 두 배의 연봉을 줄 수 있는 곳은 주로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성장을 더 빠르고 매끄럽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최근에 이런 경험을 했던, 그리고 이런 성장 속에서 겪는 성장통과 병목현상들을 잘 해결했던 선도 회사로 가서 그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그 이후의 시스템을 습득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체화하고 내 것으로 만든다면 그다음 이직부터 높은 연봉 상승이 가능해집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런 경험과 시스템을 가진 ‘뜀틀 회사’ 가는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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