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wk eye Oct 20. 2022

18.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있는 삶

40대니까 공감이 되는 이유

어제 우연히 포털의 돌이켜 보니 '과거가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 책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다.

우울증상은 나의 고등학생 딸 이야기 같았고 상실감에서 오는 불안은 꼭 내 이야기 같았다.

난 상식적인 삶 그리고 평탄한 인생을 논하기에 아직 여유로움이 없다


요즘에 들어 재혼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생긴다.

내 아이들이 이제 고3, 중3이다.  이른 결혼과 이혼을 경험하고 지금까지 잘 버텨 봤지만, 이젠 조금

버겁기도 하다.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것인지, 내 삶의 무료함과 상실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난 지금 과연 행복한가? 행복한 척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이혼 후 아이들과 10여 년을 살면서 내가 늘은 것은 청소, 빨래, 요리 대부분의 가사노동뿐이다.

연애는 그저 사치일 뿐 그냥 포기한 것 같다.

그러나, 점정 아이들이 커 가면서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서 느껴지는 이 공허와 상실감은 요즘 나를

불안한 인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연애 관념도 변했다.

요즘 TV 프로그램 나는 솔로라는 것을 봤을 때 사람의 심리와 반전이 이해되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다. 나도 40대로서 인생의 가치를 변경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에 공감이 생긴다.

나는 머릿속에선 10대, 20대를 계속 지향하지만, 외향과 삶을 지탱 하는 방식이 40대를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며칠 전 여권사진이 필요하여 퇴근 후 시내 어느 오래된 사진관에 갔다.  몇 군대 돌아다니다가 마침 문 연 곳이 있어 들어갔다. 그곳 사장은 마침 문을 닫으려고 준비 중이었다.

" 여권사진 좀 찍을 수 있을까요?

" 네  그럼요 근데 인화 기계를 꺼서 내일 찾으러 오셔도 될까요?"

난 나온 김에 찍는 거라 그렇게 하자고 했다.

한 7~8 컷 찍은 것 중 젤 잘 나온 것으로 선택하였다.  그런데 사장은 그냥 지금 해드릴게요 조금 기다려 주시겠어요?라고 했다.

그래서 난 " 네 좋습니다." 하고 기다렸다.

기다리며, 주변 동네 이야기를 하던 중 우연히 그 사장이 나의 중학교, 고등학교 1년 후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나 드라마 같은 상황인가?

그 사장과 나는 10대 때 학창 시절을 같이 보냈었고 40대가 되어 우연히 이렇게 만나게 됨에 많은 생각이 스쳐 갔다. 참 우연 치고는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이렇게 만나보니 세상은 공존하고 있구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락 끊긴 친구들 배들 소식까지 알게 되고, 나의 지나온 학창 시절이 생각나는 저녁이었다.

우리는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현재를 열심히 살고 미래를 지향하지만 살다 보니 과거와 현재, 미래는 공존하는 사실을 깨닭게 되었다

현재는 잠시 후면 과거가 되고 현재의 미래는 결국 현재와 과거가 되어가는 우리의 삶


요즘 난 클래식 면도를 연습 중이다

옛날 이발소에서 해주던 칼 면도 어쩌면

이걸 하게 된 이유도 과거 경험이 그립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사소함 하나가 어제 자신의 미래였다는 것에

공감하고 현재를 즐길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즐기며 살아간다.












이전 18화 17. 민원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