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나트랑
정리되지 않은 듯하면서도 나름의 규칙과 배열로 정리된 것 같은 책장.
어쩌면 나의 인생도 이 어지러운 책장처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면서도 나름의 원칙과 책임감으로 나의 본분을 다하고 있진 않을까? 자신감이 부쩍 떨어지는 요즘 나만의 계획과 나만의 노력으로 더 나은 내일, 다른 나의 초점을 두며 행동하려 하지만 과연 할 수 있을까란 의문만 커져간다.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이 축적되면 더 나아지겠지?
이력서를 수천 곳을 넣었다. 체감상 만 곳 이상을 넣었은 것 같다. 각종 컨설팅도 참여하고 이력서/자소서 수정은 매번 하며 모의 면접 및 수 백번의 면접을 통해 나름 실력도 쌓았다.(더 이상의 떨림도 없다.) 하지만 원하는 곳들은 줄줄이 낙방. 눈을 낮추라던데... 월급과 환경이 아르바이트보다 낮거나 비슷하면 누가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싶을까? 정확히 10년 전의 근무환경도 같았고 전혀 변하지 않은 임금체계와 사회시스템에 놀란다. 물가상승률과 임금상승률의 폭은 증가하고 부동산가격은 넘사벽이 된 오늘. 과연 나에게 ”안정된 삶“이란 단어를 꺼낼 수 있는 날이 있긴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