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는,
하고자 하는 수업은
대치동의 여타 학원들의
일방적인 판서형 수업과는
결이 다를 수 있는데
수업 중간중간 아이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가끔 (어쩌면 꽤 자주)
저보다 더 마음의 크기가 큰 학생을
만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실제로 마음 그릇이 학생일 수도,
그 순간 마음이 커진 걸 수도 있지요.
수업을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많이, 제대로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질 때가 있는데
이런 학생들 덕에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알아차리게 되고,
새어나갔던 의지들이 제자리를 잡습니다.
내가 이 아이에게 지식을 가르칠 수는 있겠지만,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르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학생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나오는 흐뭇(혹은 므흣)한
표정이나 눈빛이 있나 봅니다.
굳이 표정을 묘사해 보자면,
눈썹이 약간 내려앉으면서
살짝 촉촉해진 눈으로
입 끝에 살짝 힘이 들어가는 듯합니다.
그러고는 말없이 지그시
공부하는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데
그 눈빛마저 읽은 학생은
약간의 두려움과 호기심을 가진 눈을 하고는
'왜요 선생님?' 하고 묻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야~ 나중에 어른되서
혹~시 선생님 생각나면 한 번 꼭 놀러 와.'
하고 맙니다.
그러고는 마음속으로
잘 자라기를 기원하며 기도를 합니다.
흔들릴 수밖에 없고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이 거친 세상을 살아나가며
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빛을 잃지 않고
잘 커 나갈 수 있길.
지난 주말은
현충일과 함께 한 짧은 연휴였는데,
주말에 오기로 한 학생들이 (한 명 빼고) 전원 출석하였다.
많이들 여행도 가고 놀러 가는 주말이었을 텐데
빠지지 않고 싫은 기색 없이 공부하러 온 것이 기특하여
문제 풀고 있는 학생들 간식이라도 사줄까 하여
속삭이며 물어보았다.
나 : (소곤소곤) 얘들아, 꽈배기 먹을래?
중2남학생 : 과메기요!?
앞자리학생 : 오! 저 과메기 좋아해요!
나 : 아니, 꽈배기 >_<ㅎㅎㅎ
모두 한바탕 웃으며
또 한 번의 추억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