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석천 Oct 05. 2021

무엇이 나를 날지 못하게 하는가?

자유정신

두뇌의 두 번째 메시지는 “자유정신”이었다. 어떤 의미의 자유를 말하는가? 지난 글에서 언급한 “자유정신”은 한마디로 박스에 갇히지 않은 정신이라고 할까? 자의건 타의건 갇히지 않는 정신으로 자기 두뇌의 능력, 가능성을 마음껏 추구할 수 있는 자유, 또는 정신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그러나 우리 두뇌는 자유로운 정신을 유지하기에 매우 취약한 두 가지 구조적 문제점을 갖고 있다. 첫째는 두뇌의 에너지 공급에 관한 문제이고, 둘째는 신경 조절신호 전달 방식에 따른 문제점이다. 둘째 문제를 먼저 이야기해 보자. 우리 두뇌는 뇌로 들어오는 경계 신호에 몸 전체적으로 대응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위험이나 스트레스 같은 경계 신호에 대응하는 뇌의 반응 수단은 원시 생명체의 '위험경보-대응'으로부터 진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위험신호는 국부적 감각 신호로부터 오지만 이에 대한 뇌의 대처는 전신에 흐르는 호르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우리 뇌의 신경구조는 아직 90% 이상이 원시 생명체의 신경구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뇌가 위험에 대처하는 동안 우리 몸은 전투 호르몬이나 스트레스 호르몬의 폭격을 받게 된다.   


먹은 것이 체해서 위가 부담을 느끼고 있으면 몸 전체가 스트레스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누군가에게 “이게 뭐야” 지적을 받아도 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단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의 시야는 좁아지고 두뇌의 작동 공간은 쪼그라들고 뇌신경 간의 연결을 통한 배움과 아이디어 창출 가능성은 안개처럼 사라져버린다.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러한 각종 스트레스는 가장 먼저 우리 뇌에 철문을 내린다.      


  먼저 언급했던 또 다른 취약점, 뇌의 에너지 절약을 보자. 우리 뇌는 엄청난 에너지 고소비 기관이다. 우리 뇌는 1.4kg, 몸 전체무게의 2.5%도 되지 않으나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25%를 사용한다. 다른 기관들에 비해 10배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몸은 생존을 위해 에너지를 확실하게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진화되어 왔다. 그래서 우리 두뇌는 일상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반응하지 않는다(습관화). 대신에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 핏빛 붉은 색, 큰 소리, 불, 높은 키를 가진 대상 등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본능적으로 두뇌는 반응한다. 다분히 위험한 대상들이다(민감화). 대신에 일상적인 사건들은 습관 회로를 돌리며 에너지를 절약하여 처리한다. 우리가 한번 들인 습관을 고치기가 힘든 이유이다. 


아마도 이 두 가지, 시도 때도 없이 받는 스트레스와 ‘나는 생긴 대로 살아“의 옹고집 습관, 즉 스트레스와 습관의 매니지먼트는 우리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두뇌가 이륙하여 창공으로 솟아오르기 위해 필요한 이륙 주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전 11화 시각 인식과정과 특성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