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이 정답일까?

고집불통 엄마와 알파세대 아이의 소통법

by 역전의기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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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작은 손으로

현란하게 움직이는 손가락을 자랑하며

게임을 하는 아이에게 물었다.


게임을 왜 하는 거야?


재미있으니까!!!라는 단답형 질문에 꼬리에 꼬리를 또 물어 질문했다. 왜 재미있어?


응, 게임을 하면서
친구들과 소통도 하는 게 좋아



몇 해 전, 정신없이 일에 빠져있을 때

아이의 학습지 선생님께 전화를 받았다.


학습지 선생님은 패드로 수업하는 거에 대해 제안을 했는데 이유인즉슨, 초등학교 가면 전자기기로 수업하는 게 많아지니 미리 친숙해질 겸 패드로 수업하는 것도 좋고 패드 안에 저장되어 있는 책이랑 동영상 콘텐츠들이 많아서 약정으로 패드 사용하시면 비용 부담도 안되고 여러모로 아이에게 많이 도움될 것이라 했다.


아이가 자라면서 유튜브나 아빠 핸드폰을 자주 가지고 놀며 게임을 하는 것을 여러 번 봤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면서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 생각해서 패드 약정을 해서 학습지 수업을 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걱정은 현실로 다가왔다.

내가 일을 할 때는 주로 엄마 손에 아이를 맡겼고 내가 일을 쉴 때는 아이와 같이 있었으나 주 보육자만 바뀌었을 뿐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학교와 태권토를 다녀오는 날이면 5시면 집에 왔는데 씻고 저녁 먹으면 어김없이 패드를 켜고 게임을 했었다. 늦게 까지 자지 않은 것은 다반사요. 해야 할 숙제도 하지 않고 모든 시간을 게임으로 보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도 집에 반찬이라도 만드는 날이면 아직 혼자 공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는 익숙하고 재미있는 일에 매진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아이가 숙제하는 줄 알았는데 놀고 있더라 하면서 엄마는 나에게 뭐라 얘기하기 시작했고 나는 또 아이에게 잔소리하기 바빴다.


엄마가 친정집으로 가고 아이와 둘이 본격적으로 삶을 같이 할 때는 더 가관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은 날이 많아지면서 아이는 눈 뜨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손가락이 안 보일 정도로 많은 시간 게임을 하려고 했다.


온종일 아이와 같이 있다 보니 내가 같이 놀아줄 수 있는 시간도 한계가 있으니 아이가 게임을 하는 것을 두고 볼 때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하루 종일 게임만 하고 있으면 못된 팥쥐 엄마가 나타나 잔소리 폭탄을 쏘아된다.


^몇 시간 째야!!!
아무것도 안 하고 게임만 할 거냐.^


하루 종일 같이 놀아 주지도 못하면서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만 하는 엄마의 끝이 뾰족한 말 한마디를 듣자면 기가 죽기도 하고 같이 티격태격 싸우기도 한다. 나 어릴 때는 공부를 잘하면 취직을 잘한다 해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줄 알았다. 공부도 유난히 잘했던 건 아니 었지만 게임이란 걸 전혀 해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알파 세대 아이는 나와는 달랐다.



어떨 때 보면 기계 다루는 것이 나보다 더 능숙한 아이인데 게임을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이 정답일까!!


이 방법 저 방법을 사용해봤지만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은 서로 안 좋은 영향만 끼칠 뿐 나와 아이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럼 아이와 내가 둘 다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1) 게임하는 시간을 정하자 : 하루 계획표를 짜서 정해진 시간에만 게임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계획성 있게

조절하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물론 아직 혼자 스스로 시간을 지키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서투르지만 한 단계씩 천천히 해 나가면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발견한다면 아이 자존감도 점점 상승할 것이다.

이때, 잘 지켜주었을 때 엄마의 칭찬도

꼭 필요하다.


2) 게임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 어떤 공부든 공부를 잘하려면 잘하기 위해 뭐부터 해야 하는지 패턴 분석이 필요하다. 멘땅에 헤딩하는 아이와 분석해서 접근하는 아이와 학업성취도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손가락이 휘양 찬란하게 움직이며 게임하는 아이가 게임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관심이 없는 줄 알았던 아이도 엄마가 관심을 보이니 마음을 열수 있고, 자연스레 소통을 하면서 아이가 게임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것을 아이 공부와도 연결시킬수 있는 것이다.


아이에게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공부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엄마가 도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게임에 나오는 영어 단어나 단어가 있으면 엄마한테 물어보고 찾아보는 것처럼 즐거운 거부터 아이가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때 도와주는 것이 고집불통 팥쥐 엄마의 잔소리가 되면 안 된다. 잔소리 보다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보다 왜 빠지게 됐는지 그래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보자.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 그 작은 시작이

아이가 성장하는데 큰 발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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