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야, 오늘 하루는 어땠니? 어제 너를 이해하기로 시작했기 때문인지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날 힘이 있었어. 그런데 있잖아, 시간이 지날수록 너는 서러움에 안기고 말았단다. 그 사람이 연락하지 않는다고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놓아야 된다 생각은 했지만 마음은 그렇게 단호할 수 없었어. 답은 분명한데 네 마음은 널 알아주지 않고 소중히 여기지 않는 그 사람이 미웠어. 어떻게 그 시간 동안 함께했고 사랑을 나눴으면서 개인의 생활에 취하고 너를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억울함이 밀려왔지. 너는 정말 사랑했잖아. 물론 성숙지 못한 사랑이었을지라도 너는 많은 애정을 주었지. 조그마한 것이라도 그 사람을 챙겨주고 싶어서 선물하고 또 걱정하고 네 마음을 모두 내어줬지. 함께했을 때 그 사람을 향한 사랑스러움이 넘쳐 너는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었지. 이런 너를 알아줄 거라고, 그도 너만큼 너를 사랑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순간들.
그러나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는 여전히 자기 생활만이 중요했고 지인들과의 만남이 중요했고 자신의 가치관이 우선이었어. 너를 위해 단 한 번도 자신을 희생한 적이 없었지. 너는 항상 을이었어. 너의 것보다 그 사람의 것. 너의 시간보다 그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 너를 향한 사랑보다 그 사람을 향한 사랑. 마음 바쳐 사랑한 대가는 무엇인 걸까. 나는 아직도 그를 향한 애틋함에 빠져나오지 못한 너를 안아주고 싶어. 사실은 그 사람에게 했던 행동들 모두 네가 받고 싶었던 거야. 사소한 것부터 마음의 변화까지 알아주길 바랐어. 나와 항상 함께하길 바랐어. 너는 네가 받고 싶은 사랑을 그에게 준거야.
그런데 사람들은 말이지. 받고 싶은 사랑이 다른 걸까? 네 마음 깊은 곳까지 알지 못해. 이성일지라도 말이지. 각자 애정의 표현도 다르며 채워지는 욕구도 다른가 봐. 그래서 너의 그 사랑을 모를 수 있나 봐. 아직 너를 정말 사랑해 줄 사람을 못 만난 것일 수도 있어. 너는 누구나 너를 사랑해 주길 바라지만, 네가 다른 사람을 다 사랑하지 못하듯이 사람들도 그런 거야.
그래. 내가 이렇게 이야기해도 아직 납득 못하는 너를 이해해. 이제는 그만해야지 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연락을 기다리고 연락을 하고 싶은 너의 마음과 깊은 심연 속 슬픔까지 나는 너와 동일하게 느끼고 있어. 너의 그 사랑, 정말 소중해. 허투루 되는 게 아니야. 너의 사랑은 정말 빛나며 소중하고 아름다워. 그냥 나는 너에게 이 말을 하고 싶어. 정말 정말 정말 너는 말이지. 소중하단다.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존재야. 이 세상에서 과거부터 미래까지 너와 같은 존재는 없어. 너는 유일해. 너는 단 하나야. 단지 네가 그런 너의 가치를 알길 바라는 하루야. 단 하나의 사람인 너. 그거면 충분하다고 말해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