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니빈 Jul 11. 2024

세상에 괜찮은 악플은 없다 - 5부

팁 시트 완성!

드디어 최종 결과물이 나왔다! 지구상의 모든 이들이 온라인 괴롭힘을 당했을 때 읽어보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팁 시트. 앞서 이 프로젝트의 참가자들은 매달 배운 내용과 토의 시간에 나눈 대화 내용 등을 바탕으로 각자 팁 시트 초안을 영어로 작성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다트 센터의 아만다는 총 13개 버전의 팁 시트를 취합해, 이들을 하나로 정리해 완성본을 만들어 모두에게 보내주었다. 나는 한국 기자 자격으로 같이 참여한 SBS 이정애 선배와 함께 영어로 작성된 팁 시트 최종본을 나누어서 각각 한국어로 번역했다.


1. 한국어 버전 팁 시트를 공개합니다!

<디지털 젠더기반 폭력 (TFGBV) 대응 가이드라인>


최근 언론인들이 취재, 보도 과정에서 위협이나 공격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등 젠더 이슈가 더해질 경우 더 쉽게 타깃이 됩니다. 괴롭힘과 사이버 폭력 등을 통해 언론인들을 침묵시키려는 시도입니다. 기자 한 명이 침묵하게 될 때마다 우리는 가치 있는 목소리를 잃게 되는 것이고, 뉴스에서는 다양한 관점이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2020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1,210명의 여성 언론인 가운데 거의 3/4이 온라인상에서의 괴롭힘, 위협과 공격 등을 당했고, 20%가 디지털 젠더기반 폭력(TFGBV)이 발단이 된 직접적인 괴롭힘과 공격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디지털 젠더기반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다섯 가지 팁들로 구성된 가이드라인은 다트센터 아시아 태평양 지부(DCAP)가 가진 전문성, 그리고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NI)의 지원을 받아 DCAP에서 처음 진행한 디지털 젠더기반 폭력 펠로우십에 참여한 언론인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펠로우들은 이 가이드라인을 영어로 작성한 뒤 한국어, 중국어, 힌디어, 필리핀어, 피지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했습니다. 다트센터 아시아 태평양 사이트(https://dartcenter.org/asia-pacific)에서 다른 나라 언어 가이드라인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1) 소셜미디어에 능숙해지기

사용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특히 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방식의 온라인 공격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 등에 참여해 온라인 괴롭힘에 대해 인지하고 온라인 공격이 여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배웁니다. 예를 들면 호주의 ‘e-안전위원회’에서는 안전하게 소셜미디어의 계정과 프로필을 개설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다양한 무료 웨비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괴롭힘과 관련해 알림 끄기, 차단하기, 신고하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처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https://www.esafety.gov.au/)

디지털 젠더기반 폭력 및 언론인의 안전과 관련한 자국의 법이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또 실제 그 법이 어떤 식으로 시행되는지 이해합니다.

어떤 온라인 공간에서 언론인들이 더 취약한 지 파악합니다. (페이스북, X,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등)


(2) 사이버 보안 강화하기

 비밀번호를 길게 쓰세요(문자와 기호를 섞어 쓰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비밀번호를 재사용하지 마세요. 보안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만들어 두고, 주요 개인 및 업무용 계정(이메일, 소셜미디어, 은행계좌 등)에 2단계의 인증절차를 설정하세요.

가능하면 개인 계정과 업무용 계정을 분리하세요.

공개 프로필에서 공유하는 개인 정보의 양을 가급적 줄이세요. (자녀의 사진이나 장소가 특정될만한 랜드마크, 반려동물 등)

개인 프로필에 업무용 이메일을 사용하지 마세요.

개인 계정과 업무용 계정에 동일한 프로필 이미지를 사용하지 마세요.

분리하고 싶은 플랫폼에는 동일한 사용자 이름을 쓰지 마세요.

친구나 동료들이 일 관련 내용을 SNS에 게시할 경우 사적으로 사용하는 개인 계정을 태그 하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하세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VPN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신상이 털리지 않기 위해 포털에 자기 이름을 입력해 어떤 정보가 뜨는지를 확인하세요. (집주소, 전화번호, 기타 연락이 가능할 수 있는 다른 개인정보 등) 또한 전화번호와 기타 개인정보를 입력해 뭐가 나오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권장합니다. 만약 개인정보가 공개적으로 노출돼 있다면, 포털업체에 해당정보의 제거를 요청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폼을 이용해 해당 정보의 삭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 구글: https://reportcontent.google.com/forms/rtbf  
- 네이버: https://help.naver.com/service/30041/contents/22778?lang=ko

프로필에 공개되어 있는 사진이나 영상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유추할 가능성은 없는지 확인하고 알고 있어야 합니다.


(3) TFGBV 문서화 및 신고

모든 TFGBV 사례의 증거를 남겨두세요. 온라인 괴롭힘을 신고하고, 조치를 취하는 사이 피해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도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메일, 통화 녹음, 문자메시지, 각종 온라인 게시글 등을 백업하세요. 특히 SNS에 관련 증거가 있다면 삭제되기 전에 캡처하고, 게시글 링크를 복사해 두세요.

증거가 다양한 형식(pdf, hwp, doc 등)으로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괴롭힘의 특징과 빈도를 틈틈이 확인하세요. 온라인상의 협박이 오프라인으로 번질 가능성은 없는지 따져봅니다. 온라인 괴롭힘은 그 형태에 따라 얼마나 위험한지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가해자의 신원이 이미 알려져 있거나, 본인이 온라인에 공개하지 않은 개인 정보(차량번호, 집주소, 개인 사생활이 담긴 사진 등)가 임의로 노출되었다면 이는 꽤 실제적인 위협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즉시 신고합니다. 반면 괴롭힘이 온라인에서만 발생할 것으로 생각된다면 SNS 관리자 혹은 포털 사이트에 신고하거나 가해자가 본인 SNS 계정에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하세요.

온라인 괴롭힘이 반복된다면 발생 패턴을 파악할 수 있도록 로그 기록(발생 시점, 빈도 등)을 확인해 저장하세요.

SNS 관리자 측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가능하면 괴롭힘이나 협박이 등장하는 콘텐츠는 차단합니다. 해당 SNS 알림을 아예 꺼 놓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 현재 스스로 안전한지 돌아보세요. 온라인 괴롭힘이 불특정 다수가 아닌, 본인을 특정해 구체적으로 발생하고 있나요? 특히 이름이나 현재 위치,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를 활용한 괴롭힘이 발생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가해자가 비이성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있나요? 괴롭힘이 여러 SNS 플랫폼을 넘나들거나 오프라인 위협으로 확산했나요? 집이나 직장으로 직접 소포를 보내거나 당신을 직접 찾아올 가능성은 없나요? 어떤 경우라도 스스로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즉시 상사나 고용 언론사(프리랜서인 경우), 혹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에 알려야 합니다.


(4) 언제 대응할지 판단하기

“트롤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해자와 직접 접촉하면 오히려 괴롭힘이 더 심해지고, 이들을 자극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괴롭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반박할 수 있다면, 현재 상황에 대한 스스로의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신중하게 찾는 것입니다. 되도록 가해자와 직면하지 않은 상황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등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연습을 하세요. 혐오나 증오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허위 정보에 대해 정확한 사실 확인을 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기자로서 평판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괴롭힘의 맥락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괴롭힘이 실제 사람이 아닌, 온라인상의 ‘댓글봇’이나 ‘매크로’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일 경우 직접 개입해 반대 의견을 내는 건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5)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공감-지지’ 커뮤니티 만들기

TFGBV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이나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괴롭힘은 피해자를 고립시켜 외롭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점을 늘 기억하세요.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가까운 친구들, 가족, 직장 동료나 전문가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고, 온라인상에서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지원군으로 삼으세요.

TFGBV를 겪는 동료가 있다면 도와주세요. TFGBV에 대해 대화하고, 경험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기 전에 으레 겪는 망설임이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내 편이 되어줄 ‘지원군’을 목록을 작성해 보세요. 온라인 괴롭힘으로 인해 SNS를 차단하고 사용을 줄이는 동안 믿을 수 있는 친구나 동료들이 관련 소식을 틈틈이 확인해 알려주는 등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원문 링크: https://dartcenter.org/resources/%EB%94%94%EC%A7%80%ED%84%B8-%EC%A0%A0%EB%8D%94%EA%B8%B0%EB%B0%98-%ED%8F%AD%EB%A0%A5tfgbv-technology-facilitated-gender-based-violence-%EB%8C%80%EC%9D%91-%EA%B0%80%EC%9D%B4%EB%93%9C%EB%9D%BC%EC%9D%B8




2. 번역 및 '한국화'


번역을 하면서 특히 신경 썼던 것은, 바로 '딱딱하게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제대로 번역을 공부한 적도 없고, 영어 실력도 한참 부족하지만 간혹 번역된 문서를 읽을 때마다 느꼈던 묘한 '거리감'을 최소화하고 싶었다.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가 이 팁 시트를 읽었을 때 딱딱한 번역투라면 공허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구어체에 가깝게 최대한 풀어썼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 언론 상황에 맞도록 약간의 의역을 추가한 부분도 꽤 있다. 괴롭힘을 당한 누군가에게 이래라저래라 수직적인 지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 들어봐. 너의 상황은 이러하구나. 그렇다면 이런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라는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영어 원문은 아래 링크로 접속하면 바로 확인해 볼 수 있다.)


https://dartcenter.org/resources/five-tips-protecting-yourself-against-technology-facilitated-gender-based-violence-tfgbv

 

 고민되는 지점도 많았다. 본래 이 프로젝트는 온라인 괴롭힘을 당한 '여성 기자' 혹은 '성소수자 기자'를 주된 타겟층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언론 현실에선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특정 기자가 온라인상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스토킹을 당한 사례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커밍아웃한 뒤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이 많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에서 성소수자 언론인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가 심하지 않거나, 아니면 반대로 너무 심해서 커밍아웃을 고려하는 것조차 어려운 환경이거나, 언론인의 성 정체성이 아예 대중의 관심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외국은 다르다. 지난 몇 개월간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만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많은 기자들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당하는 온라인 폭력이 꽤 많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소수 인종 출신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피해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영어로 작성된 팁 시트 원문엔 성소수자, 혹은 소수 인종 출신 언론인을 위해 작성됐다는 표현이 담겼다. 이 부분을 한국의 언론 상황에 맞게 어떻게 의역할지 매우 고민스러웠다. 소수 인종 출신, 혹은 성소수자를 포함해 '소수자'로 통칭하기엔 우리나라 현실과 맞지 않고, 그렇다고 '여성 기자'만을 소수자로 묶는다면 이 역시 여성 언론인을 일종의 프레임에 넣어 버리는 부작용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피해자가) 특히 여성 등 젠더 이슈가 더해질 경우 더 쉽게 타깃이 된다'는 문장으로 갈음했다. 성소수자/소수 인종 출신 언론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추후 혹 관련 사건이 발생하거나 유의미한 피해 사례가 발견될 경우 그때 논의를 보다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3. 덧붙임


  어찌어찌 완성된 팁 시트를 보면 참 뿌듯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사실 처음 아만다에게 적어 보낸 팁 시트 초안의 상당 부분을 '괴롭힘 발생 이후 사후 대응'에 할애했다. 작게나마 직접 겪었던 온라인 괴롭힘의 경험과 주변 다른 동료들의 사례들을 종합했을 때, 기자 개인이 상황을 해결하는 건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괴롭힘 발생 이후 회사 차원에서도 아래와 같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1) 위험 식별 단계

괴롭힘의 가해자에게 당신이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세요. 특히 기자 개인보다 더 힘이 있거나 규모가 큰 회사, 혹은 다른 기관이 현재 상황에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세요. 추후 법적 검토를 할 수 있다는 점을 포함해 괴롭힘이 지속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괴롭힘의 피해자, 혹은 제3자의 개인 연락처가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또 다른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괴롭힘 예방 단계

당신이 속해 있는 회사나 기관에 온라인 괴롭힘에 대응하는 자체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피해 당사자가 괴롭힘을 당한 이후 일을 쉴 수 있는지 알아보세요. 추가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업무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내부 규칙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입니다.

회사가 기자들을 향한 온라인 괴롭힘에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공개적으로 알릴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외부적으로 이런 사실을 알리는 것은 괴롭힘의 잠재적인 가해자들에게 효과적인 사전 경고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이 경우 특정 피해자의 피해 사실 등 개인 정보가 동의 없이 대중에 공개되는 등 사생활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팁 시트 최종 버전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비밀번호 자주 바꾸기, 해킹을 피할 수 있도록 vpn 사용하기 등의 방법이 담겼다. 기자 개인이 좀 더 철저하게 보안에 신경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 물론 평상시 각자 이런 노력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터넷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한국에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2주에 한 번씩 비밀번호를 바꿔가며 보안에 신경 쓴들, 예측할 수 없는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발생하는 스토킹 및 해킹을 막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개인 차원에서 막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되, 위와 같은 기관 및 회사 차원의 조직적이고 강력한 대처도 제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우리나라 언론사 중에서는 이처럼 기자들이 당하는 괴롭힘에 대한 대응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주요 일간지 중에선 경향신문에서 기자들이 괴롭힘을 당하면 회사에 보고하고 대응을 도와주는 시스템이 있고, SBS에는 사내 상담사가 상주한다고 한다. 취재 도중 겪을 수 있는 PTSD나 온라인 괴롭힘 등으로 업무에 방해를 받을 경우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JTBC 역시 회사와 연계된 상담 기관이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명확하게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괴롭힘' 전용 대응 체계가 마련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추후 이 같은 내용들을 반영해, 한국의 현실에 보다 더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이른바 '한국형' 팁 시트 개발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작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 이번에 만들어진 팁 시트가 기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 더불어 이런 변화가 꼭 기자들 뿐만 아니라 그 누가 온라인 괴롭힘을 당하더라도 작아지거나 위축되지 않고, 누구나 당당하게 회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데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이전 05화 세상에 괜찮은 악플은 없다 - 4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