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한 번쯤 이런 말을 들어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동료 중 누군가가 악플 테러를 당했거나 이메일로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 담긴 메일이 쏟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위로랍시고 이런 말을 건넨 적도 있다. 이제는 쉽게 꺼낼 수 없는 말이 됐다. 마음을 날카롭게 할퀴는 공격을 받고서도 '에이 내가 연예인도 아닌데' 또는 '이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외면하고 회피하는 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특히 기자들은 때때로 팩트 체크 없이, 악의적으로 작성된 일부 기사들 때문에 통상 온라인 괴롭힘의 피해자보다는 '가해자'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그래서 심각한 괴롭힘을 당해도 공개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 머뭇거려질 때가 많다.
하지만 세상에 괜찮은 악플은 없다. 많든 적든, 정도가 심하든 그렇지 않든 나를 향한 공격은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누구든지 아프게 한다. 마음이 병든 채로는 좋은 기사를 쓸 수 없다. 다친 마음을 위로하고 눈물을 닦아주는 작업이 앞으로 더욱 다양하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P.S. 지독하게 현실적이고 상상력이 부족한 대문자 'S'중에서도 'S' 성향이다. MBTI 검사를 몇 번이나 해도, '실제 경험', '감각'으로 설명되는 'S' 성향이 바뀐 적은 별로 없었다. 이렇게 부족한 망상력을 동원해 이 프로젝트가 끝나는 순간을 상상했다. 사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낮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감, 또 여러 외국인 기자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난다는 해방감이 클 것 같았다.
막상 프로젝트를 마치고 보니 섭섭한 마음이 컸다. 참 특별한 기회였는데. 좀 더 즐기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야 했다는 아쉬움도 밀려왔다. 다트 센터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기자들이 좀 더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더 좋은 저널리즘을 실현하는 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프로젝트가 종종 있을 것 같다. 보다 많은 주니어 기자들이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해, 앞으로 더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관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