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시간은,
좋은 습관 만들기에 최적이다.

feat. 아주 작은 습관의 힘

by 히브랭

육아를 하면, 루틴을 만들기 쉬워진다. 자연스럽게 차단되는 외부활동과 하루생활주기(삼시세끼)에 맞춘 반복되는 삶이 고정된다. 육아를 하기 전에 있었던 다양한 변수들은 자연스럽게 통제된다. 나영석 피디의 삼시세끼 프로그램을 보면, 출연자들이 아침을 다 먹자마자 점심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육아도 똑같다. 주말엔 아침을 먹이고 조금 놀아주다 보면 점심을 준비해야 한다. 변수가 치고 들어올 틈이 없다.


육아 전, 아프기 전까지는 일주일에 약속이 9개였다. 적어도 이틀은 약속이 2개 이상 있었다. 바쁜 날엔, 아침에 약속을 잡아서 새벽에 만나 신선설농탕(새벽에 여는 드문 식당)에서 설렁탕을 먹으며 이야기를 했다. 다양한 약속이 생기고 취소되는 변수가 많다 보니, 좋은 습관을 쌓기 전에 무너지곤 했다. 그러다 보니, 육아로 매일이 똑같은 챗바퀴 같은 삶에 묶인 이때가, 좋은 습관으로 루틴을 만들기 매우 좋은 시기임을 알게 됐다.


육아로 묶인 시간에 괴로워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 육아의 시간을 피할 수 없고 오히려 동기부여의 시간으로 생각하자, 나머지 시간이 더 소중해졌다. 출퇴근 길, 화장실에 앉아있는 시간, 자기 직전의 시간 등 모든 자투리시간들을 모으게 된다.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나를 위한 선물 같은 시간임을 알게 된다. 그렇게 모은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생각하고, 필요한 부분을 채우게 된다. 변수가 들어와도, 두 어린아이를 육아중이라 양해를 구하면, 상대방이 섭섭하지 않게 양해를 받게 된다. 회사의 회식에도 1차만 하고 나올 수 있는 면제부가 생긴다.


첫째 아들을 만났을 때, 이런 기회를 알아차렸으면 좋았을텐데 한참 후에야 알았다. 다행히 둘째 낳기 전에 습관화하여 둘을 육아하면서도 습관화된 루틴을 지키고자 했다. 그리고 이런 루틴에 대해 주위 예비아빠들과 초보아빠들을 만나면 함께 이야기하곤 한다. 대화를 하다 보면 그들도 이 시간이 단순히 인내할 시간이 아니라, 기회임을 깨닫곤 루틴을 지켜나가는 모습으로 자주 연락을 주곤 한다. 그들의 러닝메이트로,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초보아빠들만 겪는 고충을 서로 이해하면서 함께 나아가는 느낌이 든다.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보면, 모든 습관을 목표 중심이 아닌, '정체성'중심으로 세우라고 강조한다. 나는 이 책을 보며 두 아들에게 신념의 메신저로서, 그리고 평생을 유지하는 습관화된 행동으로서 말의 힘을 얻겠다 결단했다. 꾸준함의 힘, 어제보다 1% 성장하는 삶, 복리의 삶을 믿으며 행동으로 보여주겠노라 다짐한다. 보이지 않은 성과 때문에 좌절할 때도 있지만, 이제는 나의 뒤통수를 보고 커가는 아들들을 보며 좌절의 시간을 짧게, 더 좋은 감정으로 하루를 맞이하려는 의지로 살아간다.




Action
1. 육아하는 시간은 이제 고정값임을 인정하게 되면, 다른 시간들이 아까워진다.
지금 하루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30분 단위로 써보자
2. 지금 나만의 루틴은 무엇인지 나열해 보자. 추가하고 싶은 습관을 적어보자.
습관이 스며들 수 있는 시간을 정해보자.




새벽형 인간이 되겠다고, 아침 수영을 다니면서 회사를 다닌 적이 있습니다. 버티고 버텼지만, 2달 남짓하고는 도저히 계속 못하겠다고 멈춘 적이 있는데, 이런 습관도전은 2,30대에 꾸준히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 나는 습관만들기는 안되나보다' 하고 아예 생각을 멀리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육아를 하며 변수가 통제되고, 매일 똑같은 하루를 맞게 되면서, 좋은 습관 만드는 방법을 다룬 책들을 찾아보게 됐고 지금까지의 방법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정체성중심의 습관 만들기', '아주 쉬운 것부터 나아가기' 등의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가 정답임을 알게 됐고, 그렇게 만들어진 습관은 쉽게 무너지지도 않음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육아를 시작할때 즈음이 장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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