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을 이겨내는 방법
약도 잘 챙겨 먹고 있고, 호르몬과의 싸움도 끝났는데 계절을 타는 건지 계속 우울했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다들 내 욕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이 조금씩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계절이 바뀌는 것은 나에게 두려움인가 보다.
오래 해 오던 물류센터 일에 마침표를 붙였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되었다. 우울하면서도 죽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다. 월요일부터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전히 우울하지만 새 일이 나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생각을 하지 말자, 생각을 그만해야 해. 어떻게 그만하지? 생각이 자꾸 나를 잡아먹고 꽁꽁 묶어버리는 것 같다.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 걸까? 다들 힘들어도 괜찮은 척 살아가는 걸까?
다들 어떻게 이 순간들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두렵다. 어렵다. 죽기 위한 여정이 너무 무섭다. 그럼에도 남들처럼 이겨내고 앞으로 걸어가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죽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하나씩 시작하자. 천천히,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