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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르찬 May 16. 2024

하반기 금리인하 확정?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분석

미국 CPI 하락, 이제 증시 상승만 남았나?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어제 저녁 21시30분,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물가 발표는 생각보다 꽤나 긍정적이게 나왔다 볼 수 있는데요, 이번 CPI 발표로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또한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번 미국의 CPI는 어떻게 발표가 되었는지, 보다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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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 CPI 세부지표 분석


자료. FRED


이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YoY는, 헤드라인 3.4%로 직전달(3.5%)을 하회하고, 예상치(3.4%)와 동일한 수치가 발표되었으며, 근원물가가 또한 3.6%로 직전달(3.8%)을 하회하고, 예상치 (3.6%)와 동일한 수준으로 발표 되었습니다.


자료. FRED


전월비 상승률을 보면, 헤드라인 0.3%로 직전달(0.4%)과 예상치(0.4%)를 하회하는 수치로 발표가 되었고, 근원CPI는 0.3%로 직전달(0.4%)을 하회하고 예상치(0.3%)와 동일한 수치로 발표되었습니다.


사실 이제는 전년비 CPI 보다는 전월비 CPI의 흐름을 보는 게 더욱 중요한데요, 왜냐하면 이제는 전월비를 기준으로 연율화 계산에 따라 CPI를 전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Fed)이 중요하게 보는 전월비 근원(Core) CPI 연율화를 살펴보겠습니다.

4월 Core CPI MoM: 0.3%
- 12개월 연율화: (1월) 4.80% -> (2월) 4.80% -> (3월) 4.80% -> (4월) 3.60%
- 06개월 연율화: (1월) 3.60% -> (2월) 3.85% -> (3월) 3.93% -> (4월) 4.10%
- 03개월 연율화: (1월) 4.00% -> (2월) 4.20% -> (3월) 4.50% -> (4월) 4.10%

이번 6개월 연율화는 직전달에 비해 증가한 상태인데, 연준은 6개월 연율화 수치를 좀 더 중요시 보기에 다소 아쉬운 발표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3개월 연율화 수치는 직전달에 비해 감소했기 때문에 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6개월 연율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6월 CPI 발표 또한 살펴봐야겠지만 이번 발표로 인해 7월 금리인하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전 날(5/14)에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이전치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발표됨에 따라 시장에선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이와 반대로 소비자물가지수의 헤드라인 수치는 시장의 두려운 기대와 다르게 꽤나 긍정적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자료. 미국 노동통계국(BLS)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전월비 상승률]

음식: 0.0%

에너지: 1.1%


[근원상품]

중고차 및 트럭: -1.4%

신차: -0.4%

의류: +1.2%

의료상품: +0.4%


[근원서비스]

주거비: +0.4%

교통서비스: +0.9%

의료서비스: +0.4%



이번 CPI 상승률을 주도한 항목은 주로 '근원 서비스' 부문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근원상품'은 3월, 디플레이션을 보여준 이후 이번에도 디플레이션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로, 현재 CPI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건 근원상품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 지수, 일명 슈퍼코어CPI는 3월 MoM 0.65%에서 0.42%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를 12개월 연율화 할 경우, 3월에는 7.8%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5.04%가 나오면서 최근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던 수치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합니다. 


자료. 미국노동통계국(BLS)


슈퍼코어CPI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건 자동차 보험료인데요, 자동차 보험료는 전년비 22.6%가 올랐고 전월비는 1.8%가 상승했습니다. 다만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건, 자동차 보험료는 '차량' 전체 부문 가격에서 가장 후행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중고차 및 신차 가격의 하락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조만간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이미 직전달 2.6%에 비해 1.8% 수준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하락하는 추세를 꾸준히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높은 수치이긴 하지만 앞으로 서비스물가의 둔화도 우리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만들어졌습니다.


자료. FRED


실제로 이번 CPI 중 주거비 제외 전월비 서비스물가 부문을 보면, 직전달 0.84%에서 0.22%로 급격하게 하락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 인베스팅닷컴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 서비스 물가의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게 '고용시장'인데 지난 번 발표된 미국 고용시장은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자료. FRED


특히 실업자 1명당 일자리수는 현재 1.3배로, 코로나 직전 수준인 1.2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코로나 이후 급등했던 고용시장에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고용시장의 둔화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고용시장이 계속 둔화흐름이 이어진다면 미국의 서비스물가는 앞으로 더 하락하는 추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자료. FRED


이번 미국 CPI에서 계속해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건 역시나 '주거비'입니다. 주거비의 하락은 전월비 0.5%에서 0.4%로 굉장히 소폭 하락했고, 특히 주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OER(등가임대료)의 변화는 직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월비 OER: (3월) 0.43% -> (4월) 0.42% _ 매우 소폭 감소한 수준)


자료. FRED


그래도 OER의 전년비 추이를 보면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합니다만, 이렇게 주거비 관련 항목의 디스인플레이션이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모기지금리(주담대금리)가 7%를 초과하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연준도 금리인하 결정을 하기 매우 어려운 상태인데요, 다만 최근 5월4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재닛옐런이 출연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자료. https://zrr.kr/WAQC


"주택 공급의 문제로 주거비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주택시장은 저렴한 주택은 부족하고, 높은 이자율로 인해 심각한 상태이다"


즉, 옐런이 보기에 금리가 너무 높다 보니 모기지금리도 높고, 이로 인해 주거비 하락이 어렵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는 현재의 물가가 높은 건 높은 이자율 때문이니 금리를 낮춰야 된다는 간접적인 이야기로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낮춰야 된다는 이야기는 일반적인 경제이론과 정반대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옐런의 발언도 주거비 부문만 본다면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연준은 이를 참고하여 주거비 부문이 계속 높게 유지되도 다른 항목의 유의미한 물가하락이 보인다면 충분히 금리를 낮출 수 있습니다. 




자료. FRED


이번 헤드라인 CPI MoM은 0.31%가 나왔는데, 사실 이보다 더 하락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0.31% 이하로 하락하지 못했던 이유는 '에너지'의 기여도 충분히 컸다 볼 수 있습니다.


자료. FRED


미국 CPI 중 에너지 부문을 보면, 이번에 1.12% 상승을 보였는데요. 이는 직전달 1.13%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다시 말해 에너지 부문의 상승 영향도 존재했던 것이죠. 만약 에너지 부문의 하락이 보였다면, 헤드라인 CPI MoM은 0.2% 후반대로 발표됐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을 겁니다.



CPI 발표 전날에 나왔던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에너지 상승이 PPI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자료. 네이버증권


하지만 에너지 영향은 충분히 '일시적 요인'으로 봐도 될 정도인데요, 왜냐하면 6월에 발표될 5월 물가지표에는 4월말부터 안정화 되었던 유가하락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다음달에 발표될 미국의 전월비 CPI가 이번과 비슷한 수준만 나와도 5월 유가 하락에 따라 0.2% 후반대로 충분히 전망해 볼 수 있습니다.


자료. 클리블랜드연은 인플레이션 나우


실제로 클리블랜드 연은에서 발표하는 5월 미국의 전월비 CPI 전망치는 0.11%로 굉장히 낮은 수준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물론 클리블랜드처럼 낮게 발표는 거의 안 되고, 주로 0.1~0.15%p 높게 발표됨)


자료. 애틀랜타 연은 GDP 나우


그리고 CPI 이후 발표된 애틀랜타 연은의 미국 2분기 GDP now 전망치를 보면, 바로 이전 4.2%에서 하락한 3.8%로 발표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좀 더 이어진다면 결국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물론 주거비 부문이 너무 아쉽긴하지만, 혹여나 6월 CPI에서 주거비 하락도 눈에 띄게 보인다면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더욱 확실시 될 수 있습니다.



특히, CPI와 PPI가 발표되면 다음에 발표될 PCE 지표의 수치를 대략적으로 전망해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 발표된 글로벌IB가 보는 미국의 PCE 전망치 평균을 보면, 전월비 헤드라인PCE 수치가 0.26%로 나오며, 이를 12개월 연율화하면 3.12%가 나옵니다. 지난번 파월이 "물가가 3% 미만으로 하락하면 금리인하 가능하다"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만약 6월에 발표되는 CPI와 PPI가 유가하락 영향을 받아 이번보다 더 낮게 나온다면, 6월에 발표되는 전월비 PCE는 0.25% 이하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즉, 6월 전월비 PCE가 0.25% 이하로 나오게 되면 연율화 기준 3% 이하로 나오기 때문에 금년 금리인하 가능성은 또 한 번 증가할 수 있게 됩니다.


자료. CME페드워치


이번 CPI 발표 이후 금리선물 시장에서 보는 미국의 금리전망은 CPI 발표 전과 똑같이 9월 첫 금리인하와 12월 금리인하 - 총 두 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70%를 넘기는 수준이기 때문에, 필자의 이야기대로 다음달 5월 물가가 발표되면 9월 금리인하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겁니다.



➤ 미국 3분기, 증시반등 가능성 6가지 이유(1편)

➤ 미국 3분기, 증시반등 가능성 6가지 이유(2편)



최근 필자가 6월을 포함한 3분기(7~9월)에는 미국증시가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는 6가지 의견을 알려드렸는데요, 이와 함께 이번 CPI를 보면 더더욱 하반기 증시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미국 장기금리 전망



또, 최근 10년물 미국국채 입찰 결과 리뷰를 하면서 향후 10년 장기금리 전망을 함께 말씀드렸는데요.




당시 필자는 5월15일에 미국의 MoM CPI가 0.3~0.4% 수준으로 발표가 되면 장기금리 하단은 4.3~4.35% 수준으로 잡으면 될 것 같다 했습니다.


자료. 인베스팅닷컴


다행히 현재(5/16) MoM CPI 0.3% 발표에 맞춰 4.32%를 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 PCE 발표에 따라 또 달라질 순 있겠지만, PCE는 이번 CPI, PPI 발표 이후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이상 4.3~4.35%를 하단으로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는 장기금리 상단을 4.6~4.7%로 잡았는데. 이제는 4.5~4.6%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자료. 인베스팅닷컴


5월31일에 발표되는 4월 전월비 헤드라인PCE가 앞서 보여드린 글로벌IB 전망치 수준 2.6~2.7%이 나온다면 이미 이 기대는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1차 하단 4.3~4.35%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6월 첫 주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이기 때문에 6월부터는 고용지표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그리고 만약, 글로벌IB 전망치 보다 낮은 0.25~0.26% 수준으로 나온다면 2차 하단 4.2~4.3%까지 기대할 수 있으리라 보고, 또 만약 0.23% 이하로 나온다면 3차 하단인 4.1~4.2%까지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6월 첫 주에 발표되는 미국 실업률 지표가 4% 수준으로 올라가고, 비농업고용지수가 정부고용을 제외하고 20만 건 이하로 발표된다면 이때도 4.1~4.2% 수준까지는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정부고용을 포함한다면, 적어도 지난번에 발표된 17만5천 건 이하로 나와야 장기금리 4.1~4.2% 수준으로 전망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 전망은 오로지 필자의 생각일 뿐이며, 오늘 이후 또다른 변수가 생긴다면 위든 아래든 상관없이 충분히 변동될 수 있습니다. 




 TLT, EDV, TMF 이제 팔아야 되나요?



➤ TLT, EDV, TMF 투자 기회다!





4월 CPI, PPI 발표 이후 필자는 장기금리의 상단을 4.7%로 잡았었는데요, 2월 무렵에는 4.5% 상단을 잡았다가 이란&이스라엘 전쟁 분위기 때문에 장기금리 상단을 4.7% 수준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만약 시작된다면 4.7% 이상이 될 수 있다 했지만, 다행히 전쟁까지 가지는 않으면서 4.7%가 딱 고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글을 쓸 때 오히려 TLT, EDV, TMF와 같은 투자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 말씀드렸습니다. 아마 당시에 채권 투자를 진행했다면, 지금까지 높진 않아도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향후 방향이 궁금하실텐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필자도 모르긴 합니다. 미래는 알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조심스럽게 전망을 비추어 본다면 앞서 이야기했던 시나리오가 될 겁니다.


즉 5월31일에 발표되는 전월비 헤드라인 PCE 지표가 글로벌IB가 전망하는 0.26~0.27% 수준이 나온다면 장기금리의 하단은 4.3~4.35%가 될 것이며, 좀 더 많이 하락하게 된다면 2차~3차 하단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6월 첫 주에 발표되는 실업률이 4% 수준이고 비농업고용지수가 정부고용 제외하고 20만 건 이하로 나와도 2차~3차하단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부고용 포함시 17만 5천 건 이하)


만약 여기까지 기대하신다면 좀 더 투자를 하시거나 가지고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정도까진 안 될 거라 본다면 지금 수익 보신 부분을 정리하시는 게 좋겠죠.



➤ 미국 3분기, 증시반등 가능성 6가지 이유(1편)

➤ 미국 3분기, 증시반등 가능성 6가지 이유(2편)



다만, 3분기도 금리인하 기대가 충분히 쌓일 수 있으니 좀 더 길게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때는 4.1% 이하로 하락하진 않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필자의 생각이니 투자의 판단은 스스로 하시고, 절대 매수/매도 등의 추천은 아니란 점 반복해서 전달드립니다.



§경제/증시/투자를 다루는 단톡방 = 참여코드 147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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