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몸근육과 마음근육
“위로 더 높게 들어서할게요~ 10개 더~”
“악!! ㅋㅋㅋㅋㅋ 선생님 너무 무거워요. 못 들겠어요!! 힘들어요”
얼마 전 나의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헬스 PT를 등록했다. 이전에 나는 헬스에 관심이 없었다. 재미도 없어 보여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헬스를 많이 하며 운동에 도움을 받는 것을 보면서 약간의 호기심이 생겼다.
이전에 식단 조절과 만보 걷기만으로 22kg 이상 뺏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더 이상 빠지지 않았다. ‘이 정도면 많이 뺐지 뭐~’ 하면서 만족했었다.
하지만 방심한 사이에 나의 몸에 살은 또다시 10kg 증가하고 말았다. 건강도 점점 나빠져서 삶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마음먹고 식단을 다시 시작하며 영양제도 잘 챙겨 먹고 운동을 등록했다. 나는 꿈과 목표가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얼른 건강과 체력을 회복하고 싶었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
오늘은 상체를 하는 날이라 덤벨을 들고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이었다. 보기엔 쉬워 보였는데 방향과 위치에 따라 쓰는 근육이 달라서 내가 틀린 동작으로 하면 PT선생님께서 다시 잡아주셨다.
“너무 어려워요~ 그리고 아파요. 어깨와 팔뚝이 너무 아파요 흑흑”
“근육이 아예 없어서 더 그러실 거예요~ 제가 잡아드릴게요”
PT선생님께서 내가 움직일 때마다 어느 근육이 움직이는지 잡아 주시고 보여주셨다.
나는 상담할 때 사람들에게 마음에 대해 설명할 때 근육에 비유하여 설명해주곤 했다.
‘무슨 감정인지 잘 모르겠어요.’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어요. 우리가 운동할 때 근육이 바로 생기지 않는 것처럼 마음도 근육처럼 계속 사용하셔야 마음 근육이 생겨요.’
내가 직접 경험해 보니 정말 알 것 같다. 운동 동작 1세트에 30번 한다고 해서 바로 근육이 붙을까?
아니다. 사용했던 근육이 상처 나고 근육통이 와서 또 아파 보고 그렇게 또 반복적으로 사용했을 때 근육이 만들어진다. 만들어진 근육을 또 계속 사용하게 되면 탄탄하게 된다.
이처럼 감정도 마음도 똑같다. 내가 어떤 감정을 인지하고 그렇게 느끼는 것에서 시작된다. 부정적인 감정을 인식하고 그 감정만 계속 사용하면 그 감정만 강화된다. 내가 부정적인 감정을 인식하는 것에 잘못된 인식은 없는지, 잘못된 해석은 없는지 다시 한번 재인지, 재해석을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의 의식화는 해보지 않으면 처음에 굉장히 힘들다. 처음 운동을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나의 인지와 생각의 오류가 있다면 교정해 나아가야 한다. 감정의 무의식에 휩쓸려서 행동하기보다 감정을 내려놓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판단하고 이런 과정을 계속 의식하며 반복하기란 쉽지 않다. 혼자서 하기 어렵다면 운동에는 PT선생님이 있듯 마음과 감정을 다루는 것에는 상담사가 있다. 감정 근육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우리는 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운동도 하다가 쉬면 다시 근육이 줄어들고 살이 붙듯 감정 또한 계속해서 감정의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아마 우리의 마음과 생각에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찰 것이다. 꾸준한 운동이 몸에 체력을 키워 주듯 꾸준한 마음근육 훈련 또한 생각과 감정에 긍정적 에너지를 채워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