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무한으로 준다는 건
역시 힘든 일이다
그 마음이 저 흐르는 강물에
속절없이 흘러가
내 마음 붙잡을 시간도 없었네
또 텅 빈속 아리를 가슴에 움켜쥔 채
나만 여기에 홀로 남겨졌구나
다들 앞으로 흘러가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나는 허허실실 웃으며
제자리에 또 가만히 있었구나.
앞으로 나갈 때 조금 언지라도 해주지
아무것도 모른 채 같은 자리에서
속절없이 계속 마음을 퍼다 줬네
아낌없이 마음을 퍼 줄 거라고
마구 퍼다 날랐더니 남은 건
내 슬픔과 외로움이구나
이 남는 걸 손에 꼭 쥐고
또 살아가 봐야겠지.
갈 길 잃은 발걸음
나는 또 어디로 걸어가야 하나
빛이 있는 곳으로 가기 싫다네
지금은 어둠 속으로 만 하염없이
걸어가고 싶네
어둠 속에서 슬프게
밝은 곳을 찬양하리라
난 괜찮아요
앞으로 걸어가세요.
강물은 계속 흘러가니까
이 또한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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