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팅을 읽고 왔다면, 우리가 한국어 책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영어가 주는 스트레스로부터 멀어지기 위해서든, 한국에 갈 수 없는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서이든 지금의 우리에게 한국어 책은 굉장히 소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꾸준히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함정은 읽는 걸 꾸준히 하는 게 아니라 ‘읽으려는 노력’을 꾸준히 한다는 것이다.
책 읽는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에 우리는 서로에게서 꽤 많은 공통점을 발견했다. 항상 머리맡에 책을 쌓아두는 것, 같은 시기에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 그리고 완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책들이 밀려있다는 것이다.
언제든지 손 뻗으면 닿는 곳, 아침과 밤마다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곳에 책을 두는 건 어떻게든 그 책들을 읽고 말겠다는 우리의 의지의 표현이다. 정말로 읽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만큼 책을 읽으려는 우리의 노력이 가상하지 않은가.
아직 다 읽지 않은 책들을 두고 또 새로운 책을 꺼내 든다고 해서 우리가 덜 끝낸 책들을 잊고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마음속으로 ‘언젠가 다 읽어야지..’하며 다른 책으로 눈을 돌리는 것뿐, 오해하지 마시라. 우리는 정말로 언젠가 그 책들을 다 읽을 테니!
우리의 독서 습관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다면 환영한다. 혹시 다 끝내지 못한 책을 옆에 두고도 자꾸만 새로운 책을 시작하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던 적이 있는가? 괜찮다. 그 마음 이해한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 인간은 원래 욕심 많고 싫증도 잘 내고, 뭐 그런 존재들이니까. 책 읽기도 우리의 인간다움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자.
어떤 이유로든 아직 끝내지 못한 책들 중에 꼭 다 읽어내고 싶은 소중한 책들이 있다. 완독 하지 못했다고 해서 읽지 않은 게 아니고, 완독 당하지(?) 못했다고 해서 좋은 책이 아닌 게 아닌 그런 책들의 모음! 다음 편을 기대해 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