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문고, 그리고 그 라떼
동주의 이야기에 제 심장을 꽉 잡아 쥐는 듯했습니다. 제 생각이 다른 이의 손 끝으로 글이 되어 현현해 놀랐습니다. - Starry Garden, 20240107
어둑해지는 중간에 초록색 오우닝의 밝은 커피문고를 찾아내고는 가슴이 뛰었습니다. 불빛을 곧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하니 문을 열면서부터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안에 계신 동생분의 표정에서 읽어낸 평온과 차분함에 저의 성급한 판단을 속으로 혼냈습니다.
세상이 급히 한쪽으로 처박혀가는 느낌입니다. 생각하며 다독여야 할 가치들이 무너지고 눈에 보이는 것만을 손에 쥐려는 탐욕이 급발진합니다. 가진 자들은 더 가지려 비열해지고 더 가지지 않아도 행복한 사람들을 들쑤십니다. 그런 세상을 조심조심 살아갑니다. 그런 세상에서 찾아낸 진심으로 글을 쓰시는 작가분들에게 제 삶을 걸었습니다. 그분들 위에서 제 삶의 가치를 찾아내며 차분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잇는 희망이 있다고 믿습니다.
어제 커피문고를 나오려 하는데, 어디에서 오셨는지요 물으시며 미소 짓는 동생분에게 꽤 머뭇머뭇했습니다. 흔적 없는 가치로 조용히 커피문고라는 시간과 공간에 머물다 오고 싶었습니다. 조용한 웃음과 대화가 제 인생을 살찌웠던 시간으로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비겁한 시간이 될 뻔했습니다.
'희수공원'이라고 말하는 순간, 저는 단단하게 세상 한편을 지탱해야 할 책임이 더 무거워진 것을 압니다. 진지하게 고민하며 세상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따뜻한 눈빛과 미소로 맞아주셨던 동생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합니다. - 희수공원, 2024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