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의 사상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감옥의 사상이다.
1968년부터 20년 20일 동안 ‘엘리트 사상범’은 ‘밑바닥 인생들’과 살면서 그들과 자신의 같음과 다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렇게 그는 생각 없이 살아도 되는 ‘특권’을 누릴 수 없었지만, 타인을 타자로 만들지 않고도 남성이 된 드문 인간이 되었다. 천만 번의 외로움 끝에 다다를 수 있는 경지다.
겸애는 별애의 반대 개념이다.
겸애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차별없이 똑같이 사랑한다는 뜻이다.
묵자는 사회적 혼란은 바로 나와 남을 구별하는 차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역설하고나아가 서로 이익이 되는 상리의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을 주장한다.
상리의 관계는 개인의 태도나 개인의 윤리적 차원을 넘어서는
구조와 제도의 문제이다.
고전과 역사의 독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제라는 사실이다. 공자의 사상이 지배계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오늘의 시점에서 규정하여 비민주적인 것으로 폄하할 수는 없다. 과거의 담론을 현대의 가치의식으로 재단하는 것만큼 폭력적인 것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고전 독법은 그 시제를 혼동하지 않음으로써 인에 대한 담론이든 민에 대한 담론이든 그것을 보편적 개념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이 고전의 답을 오늘의 현장으로 생환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