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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JHEY Oct 30. 2022

외동에서 형아로

모든 첫째는 태어나 몇 년은 혼자 사랑을 독차지하는 외동아이였다가(쌍둥이는 예외겠지만)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 장녀 또는 장남이 된다. 나도 그랬고 우리 첫째 아이도 그렇다. 우리는 동생과의 터울도 4살 차이로 같다. 우리 엄마 말에 따르면 난 동생 눈도 찌르고 질투가 많았다던데 지금 우리 집 5살은 생각보다 꽤 어른스럽다. 일단 동생을 경쟁 상대로 보지 않는다. 동생에게 엄마가 더 필요하다는 것도 이해하고 엄마를 도와주고 협조도 수월하다.


예전부터 둘째를 낳는다면 첫째와 터울이 많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능하다면 10살쯤. 아이를 더 낳는 것은 첫째에게 형제를 만들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우리 부부를 위해서이기에 터울이 큰 게 나았다. 그러면 첫째는 첫째대로 외동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을 테고 둘째는 막둥이로서 부모와 큰 형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테니 말이다. 부모 입장에서도 어린 영유아 둘을 동시에 키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첫째가 그랬듯 둘째도 깜짝 선물처럼 우리에게 왔다. 낳고 보니 비록 내가 계획했던 10년 정도의 큰 터울은 아니지만 4살 차이도 꽤 만족스럽다. 물론 그건 다 첫째의 이해와 배려 덕분이다. 우리 집 큰 형아에게 더더더 잘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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