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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리아 Jul 19. 2024

엄마, 나랑 같이 유럽 여행 갈래?

그래도 역시 혼자보단 함께가 나으니까!

어디를 갈지 대충 정하고 나서 부모님께 이런저런 이유로 퇴사를 하게 돼서 유럽여행을 갈 거라고 얘기를 했다.  유럽여행을 가려고 퇴사를 하는 건지 퇴사를 했으니 그 핑계로 유럽여행을 가는 건지 나조차도 헷갈릴 정도로 언제부턴가 루틴이자 습관이기 때문에 이제 이런 말을 해도 부모님은 크게 놀라지 않는다.

광고 대행사를 거쳐 스타트업 마케터로 일하면서 필연적으로 퇴사와 이직이 잦았던지라 그냥 그러려니 하는 눈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유럽여행 루트를 짜기 시작했다.

루트를 짜면서 이전에 여행을 갔던 도시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다 보니 이번에 가려고 하는 곳들이 왠지 엄마가 좋아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어차피 숙소는 혼자가나 둘이 가나 똑같다는 생각도...


그래서 이번에는 엄마랑 같이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한번 던져보고 만약에 싫다고 하면 혼자가도 상관없으니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엄마, 나랑 같이 유럽 여행 갈래?"


엄마랑은 유럽여행을 2번이나 다녀온 적이 있어서 여행 스타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도 하고, 체력이 워낙 좋으셔서 흔히 부모님과 가서 겪는 힘든 일의 반 이상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가능한 제안이었다.


하지만 1~2주의 일정이 아닌 한 달 이상 가는 일정에 아빠를 두고 가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고민이 좀 필요한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결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아빠의 쿨한 오케이 사인, 그리고 이렇게 유럽여행을 길게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다녀올 있는 기회가 다시는 없을 수도 있다는 걸 엄마도 나도 알기 때문에 결국엔 나의 이번 여행은 엄마와 둘이 가는 여행이 되었다.


유럽 여행을 약 2개월 남긴 어느 날, 그때부터 유럽 여행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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