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멘트] 불완벽한 임시완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가 없다. 하지만 가능한 더 많은 분들을 만족시켜드리고 싶다.
(배우 임시완, 2012년 1월 인터뷰中)
누군가를 만날 때 그 사람이 이미 이뤄낸 것을 보는 것은 분명 쉽고 안전하다. 타인과의 신뢰 구축에 있어, 기존에 완성된 결과물을 참고하는 것만큼 누군가를 가늠하는 데 편리한 것은 또 없다. 그 사람의 현재가 그 사람의 미래를 보증하는 셈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다 처음부터 그것을 들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무것도 쌓아둔 게 없는 사람도, 별달리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사람도,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 것을 파악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당사자의 태도와 마음가짐이다. 당장의 현재를 보는 것은 쉽지만, 그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인터뷰를 할 때는, 맞은편에 앉은 인터뷰이의 그러한 것들이 늘 관심 요소다. 펼쳐진 상황을 통해 예상했던 형태와 다른 반응이 나올 때, 한 발 더 다가서거나 물러서서, 조금 더 천천히 관찰하게 된다. 그러면 분명 무언가 보인다.
임시완 배우를 처음 만난 것은 보이그룹 제국의 아이들 데뷔 시절부터였고, 1대 1 인터뷰를 한 것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한 직후다. 가수에서 배우로 영역을 확장하게 되는 시기였다. 임시완의 입장에선 제국의 아이들의 부진이 다소 조급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그는 전혀 그런 내색이 없었다. 침착했고, 반듯했다.
자신의 인지도가 낮아서 오히려 시청자가 색안경을 끼지 않고 봐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그가 덧붙였던 이야기.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가 없다. 하지만 가능한 많은 분들을 만족시켜드리고 싶다." 과하지 않게, 하지만 최선을 다하려는 배우 임시완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 말이다. 이것은 대중을 상대로 한 '연예인'의 입장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이자 최선의 답변이 아닐까.
그렇게 그는 <미생>의 장그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조현수, <타인은 지옥이다>의 윤종우를 만나 차곡차곡 배우로서 자신의 필모를 쌓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