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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민 Nov 25. 2018

착한 사람은 없다

<빅이슈> No.191 EDITORIAL

흉흉한 뉴스가 끊이질 않는다. 갑작스럽게 세상의 분노가 들끓게 되었는지, 아니면 그간 감춰왔던 흉악 범죄 소식이 갑작스럽게 통제를 잃고 쏟아지는지 정확히 알 방도는 없다. 확실한 것은, 실제 상황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끔찍한 일이 연달아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일면식도 없는 타인이 우발적 살해 대상이 되기도 하고, 누구보다 가깝다고 생각했던 이가 돌변해 목숨을 해하기도 한다. “인간은 본래부터 악하다”고 했던 고대 중국 유학자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에 무게가 부쩍 실리는 요즘이다. 삶과 세상은 녹록지 않고, 시험의 연속이다. 많은 일을 맞닥뜨리며 분노할 상황에 직면하는데, 그것을 외부로 표출시키느냐 마느냐는 온전히 개인에게 달려 있다. 감정의 제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사회 구성원 모두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다.


착한 사람은 없다. 착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선행을 하는 일은 쉽지 않고, 결코 당연하지도 않다. 선의가 생성되어 숙성 및 발현되기까지의 과정을 온전히 버텨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인간의 선행은 상대적 크기나 지속성과 무관하게, 그 자체로 대단하고 박수 받아 마땅한 일이다. 잡지 구매라는 보편적 소비 행위로 선행을 할 수 있게 만든  <빅이슈>의 구조는 그래서 늘 감탄스럽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글을 쓰거나 콘텐츠를 만들 뿐인 우리 같은 이들에게도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을 안겨준다. 구매하는 이도, 판매하는 이도, 더불어 만드는 사람까지 모두 행복하게 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이 탁월한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우리의 노력은 필수 요소다. 독자들의 잡지 구매 행위가 단순한 ‘동정심’이나 ‘선행’으로 그치지 않고, 합리적이고 가치 있는 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그럴 만한 볼거리를 생성해야 한다. ..중략.. 부디 한 명이라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잡지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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