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속 쓰림, 소화불량, 만성피로등 커피와 관련된 수많은 부작용들은 연일연구대상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커피가 주는 부작용의 대부분은 카페인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카페인의 하루 섭취량은 성인 기준 최대 400mg이다. 스타벅스 톨 사이즈(tall size) 아메리카노 한 잔에 카페인 150mg이 들어있으니, 두 잔 반 정도 마신다면 최대치를 채우는 셈이다. 커피뿐 아니라 에너지 드링크, 초콜릿, 콜라 등에 있는 카페인까지 고려한다면 우리는 가히 '카페인 과잉 섭취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찾았다. 디카페인 커피라는 대안을!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 생두에서 카페인 성분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친 후 커피를 추출한다. 커피맛만 흉내 내는 가짜 음료라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카페인 부작용으로 고통받았던 많은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점점 더 받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1년 디카페인 원두 수입량은 4,755t으로 전년 대비 27.5% 증가했다고 하며, 스타벅스 디카페인 커피는 연간 1,000만 잔 이상 팔릴 정도다. 온라인에서도 '디카페인 챌린지'등의 이름의 커피를 끊거나 줄이자는 취지의 소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디카페인화'라는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단 증거이기도 하다.
디카페인 커피, 정말 카페인 없는 거 맞아?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한 디카페인 커피는 없다. 쉽게 말해 무카페인이 아닌 저카페인 커피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시장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디카페인 원두에는 약 5% 이하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므로 일반 커피에 비해서는 굉장히 덜하지만, 섭취량이 월등히 많다면 디카페인이라는 대안이 무색해질 수 도 있다는 뜻이다. 또한 디카페인 원두를 만들 때는 주로 좀 더 단단한 로부스타 원두를 사용하는데, 이 커피는 다른 커피 종에 비해 지방 함량이 높은 특징이 있다.
디카페인 원두,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질까?
현재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법은 용매제를 사용한 추출법, 물을 이용한 추출법,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 추출법 이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인체에 대한 안전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이유로 가장 선호되는 디카페인 커피 제조법은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와 '마운틴 워터 프로세스'로 말 그대로 '물'을 사용한 방식이다. 생두를 12시간 동안 물에 담가놓은 후, 카본 필터로 카페인만 걸러낸 생두 추출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더 자세한 과정 설명은 조금 복잡해서 그 후 과정은 구글에서 찾아보길 권하는 바다.
이렇듯, 디카페인 커피는 그 제조 과정에서 원두에서 물 또는 다른 용매와 접촉해 일 부 성분이 빠져나오게 되니 일반 커피에 비해 성분이 부족하거나 다른 효과가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겠다. 더하여, 아무리 디카페인 커피라도 앞서 언급했듯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마음껏 많이 섭취했다가는 결국 일반 커피만큼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슬기로운 카페인 생활
커피 카페인에 관해 다행인 점 하나. 카페인이 가져오는 중독은 일정 기간 섭취를 중단하면 금방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의 효과와 부작용이 사라지는 시간은 3시간에서 10시간으로 짧은 편이며, 카페인을 끊고 하루정도 도통, 불안감, 우울감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나다가 일주일 안에 점차 사라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