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최종 전환, 그리고 기쁨

16. 26살의 치열했던 인턴 기록 - 04

by 홍홍

그렇게 나는 7학기만에 취업에 성공하였다. 아직도 그때 그 순간의 기쁨을 잊지 못한다. 17년 9/6일, 수요일 오후 3시 기술경영 수업이 시작하자마자 "유레카!!!"를 외치면 뛰어나가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진 못했고 꾹꾹 눌러 담았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난 너무 기뻐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드렸는데, 엄마는 생각보다 덤덤하셨다. "당연히 될 줄 알았어. 어휴 엄마 이제 엄마 친구들에게 아들 취업했다고 밥 사줘야 한다"면서 투덜거리셨다. 엄마도 속으론 엄청 기뻐하셨다.


아빠는 누구보다도 기뻐하셨다. 한 번은 아빠가 술을 진탕 마시고 들어오셨는데, 아빠가 "아빠가 기뻐서 오늘 술 좀 마시고 왔다"하시면서 웃으며 들어오셨다. 30년 동안 회사 생활을 하시면서 그렇게 기쁜 표정으로 들어온 아빠의 모습을 처음 봤다. 나 역시 아빠의 그런 모습을 보고 기뻤다. 무엇보다도 아빠가 정년 퇴직 하시는 18년이 끝나기 전에 취업을 하자고 다짐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나는 모든 주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남은 마지막 학기 18학점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들었다.


그때 그 시절, 대학생인 나는 취업을 하면 모든게 끝인줄 알았다. 물론 인생의 길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공학을 전공한 대다수의 선배들이 다 취업의 길을 걷는 모습을 보았기에, 나도 자연스레 그 길을 걸었다. 그렇다고 취업만을 목표로 대학 생활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국내 해외 할거 없이 여행도 정말 많이 다녔고, 학생 때 아니면 할 수 없겠단 생각에 연구실, 동아리 활동도 모두 하였다.

물론 4년이 지난 지금, 취업은 전혀 끝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 인생에 시작도 아닌 것 같다. 취업을 했을 당시 기쁨은 지금은 별로 없고, 사실 회사 생활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훨씬 더 많은 걱정과 고민을 하고 있고, 더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그래도 그때 그 시절엔 취업이 다 끝인 줄 알았다.



세 번째 인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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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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