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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일1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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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Jun 17. 2023

128. 양육자

커피 끊은지 17일차. 

1.

요즘 집에 오면 자꾸 기절을 해서 러닝 기록과 커피 끊은 이야기, '1일 1생각'이 자꾸 하루 뒤로 미뤄지고 있다. 이것도 사실 오늘(17일)이 아닌 어제(16일) 기록인데 지금 쓴다. 쓰고 아침 러닝 하러 나가야 한다.


2.

오늘(어제, 6월16일)은 커피를 끊은지 17일차가 되는 날이다. 다행히 커피 생각은 전혀 나지 않고 머리에 안개가 낀 느낌이라든가 피곤하다든가 눈알이 쑤신다라든가 하는 느낌은 전혀 없다. 커피 생각이 아예 나지 않는다. 단, 아침 러닝을 다시 시작했더니 (이제 2주 됐다) 8분, 9분 페이스로 정말 제자리 걸음 느낌으로 아주 아주 천천히 뛰는데도 습관화가 아직 안되어서 피곤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저께부터 낮잠은 자지 않았다는 것. 일주일이 더 지나면 다시 예전처럼 몸이 익숙해져서 피곤해지지도 않을 것 같다. 일단 당분간은 5키로 유지. (대체 한 겨울에는 어떻게 매일 아침에 10키로를 뛰었는지 이해가 안간다)


3.

어제는 '양육자'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한테 상처받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는데 매번 그때는 내가 상대방을 나의 '양육자'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 상대방이 친구이든 동료이든 연인이든 선배이든 후배이든 가족이든 상관없이, 왜 누군가한테는 이처럼 다치는 일이 발생하는데 누구는 똑같은 행동을 해도 감정이 동요되기는 커녕 신경 조차 쓰이지 않을까 고민해보니 - 결국 그건 내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었고, 그 마음조차도 결국 상대방이 내 '양육자'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기대감 속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나의 양육자가 되어야 한다.

부모 조차도 내 양육자가 될 수는 없다. 연인, 친구는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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