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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Jun 18. 2023

129. 두려움

커피 끊은지 18일차.

1.

또... 또 기절했구나...  토요일 저녁 약속도 결국 취소.. 미안.. 너무 졸리다아... 계속 하루 밀려서 기록 남기는 걸 보면 아직 아침 러닝이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커피 끊은지 18일(6월17일) 됐는데 커피 생각은 전혀 안나고 몸 상태도 감정 상태도 아주 좋습니다. 다만 담배 처음 끊는 사람들처럼 먹는 게 좀 늘었어요. 그리고 아침 러닝 2주차이다 보니 피로도가 좀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곧 익숙해지겠죠!!! (이미지 보시면 아시겠지만 뛰기 싫고 하기 싫은 티가 팍팍 나는 기록입니다;;)



2.

뛰면서 두려움에 대해서 생각했다.


예전에는 마라톤을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려움이었다. 혼자 나가면서 대회장을 가는 지하철 안에서 너무 가기 싫어 울기도 했다. 그렇게 혼자 6년동안 - 혼자 뛰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그저 신기하다. 지금은 주변에 러닝을 좋아하고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보니 이제는 마라톤 대회를 혼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지만, 중요한 건 꼭 그게 아니더라도 이제는 지난 6년동안 있었던 마라톤에 대한 두려움은 없거든. 싱글벙글 웃으면서 대회장에 간다.



3.

그래서 두려움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현재 두렵다고 느끼는 분야는 크게 네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출판, 다른 하나는 트레일 러닝, 또 다른 하나는 시각장애인 가이드 러너 풀코스 마라톤 참가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 요건 비밀. 히히. 마라톤에 대한 두려움 변천사를 보면 이 세 가지도 그렇게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봤다.


출판 관련 일은 편집자님과 다시 잘 이야기해 보고 또 내가 무지 좋아하고 능력있는 친구들과 1) 함께 출판 공부하고 2) 프로젝트를 진행시켜 매주마다 피드백을 주고 받기로 했으니 잘 될 것 같고, 트레일 러닝은 우리 슈퍼맨들이 가득한 크루원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도록 함께 뛰면 되고 (그들은 늘 민폐가 아니라고 하지만 - 민폐 맞다 ㅠㅠ 4분대 뛰는 사람들이 나 때문에 6분대 7분대로 뛸 때 얼마나 미안해지는데! 하지만 트레일 러닝을 꼭 하고 싶기 때문에 철판 깔고 우리 슈퍼맨들의 도움을 받아야겠다!!!라고 지금 스스로 결심), 시각장애인 가이드 러너는 - 이거 올해 가을 제마 때 풀코스 가이드러너 하겠다고 해버려서 - 나 무지 두렵다 - 나 혼자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과 가이드 러너로서 완주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에!!! 으아아아아 무서워!!!!! 하지만 잘 해야지! 진짜 가이드 러너 잘 하고 싶어서 살을 뺴야 하고 러닝 훈련도 다시 잘 해야지 다짐했다. (그래서 모닝 러닝을 다시 시작) 마지막 하나는 - 이건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영역이라 그냥 하루 한 줄, 하루 1분으로 시작해 조금씩 늘리는 방식으로 내 두려움을 맞서기로 했다.



4.

어제 8시에 기절해서 오늘 4시에 일어나는... 초등학생도 이렇게 안 사는 타임 테이블에 민망하다. 오늘은 가이드러너 훈련이 있는 날이고 저녁 때 약속있음!! (이건 깨면 안됨!!!!)



5.

오늘도 멋진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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