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28. 2019

1만 쪽의 독서

2019년 책 읽기를 돌아보며

  연말이 가까워온다. 올 한 해 무엇을 했나 고민을 해봐야 하는 시기다. 문득 에버노트에 정리해두었던 독서노트가 생각났다. 10월 말까지 몇 쪽이나 읽었나 했더니 11,427쪽을 읽고 있었다. 1만 쪽이면 취미로 보기에는 약간 아쉽고, 변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많이 모자란 양이다. 2019년 독서 기록을 보며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하다.


1. 늘 처음에는 의욕이 앞선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책을 읽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읽기도 하고 6시에 일어나 읽기도 했다. 물론 틈틈이 출근시간이나 점심시간, 퇴근 시간에 단 3쪽이라도 읽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시간을 기록하는 것도 지쳤는지 2월, 3월로 갈수록 독서 시간대는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보통 분당 1.5페이지 정도를 읽어낸다는 사실은 알았다. 단행본 200페이지 정도면 읽는데 133분이 걸리는 셈이니 마음 잡고 2시간이면 볼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책을 다 본 다는 것이 내용을 완벽히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저 주요 내용을 파악했다 정도로 이해해야 할 듯하다.


2. 읽는 분야를 다양하게 넓히다.

  그동안 내가 읽어왔던 책은 주로 경제경영, 자기 계발, 실용서 위주였다. 인문학이나 소설 등은 나의 독서 목록에 없었다. 동화나 소설을 더 읽어서 감성이 조금은 풍부해지지 않았을까? 독서 편식에서 벗어났던 점은 올해 칭찬해줄 만하다.


3. 처음으로 영어책을 완독 하다.

  영어책 Make Time을 처음으로 완독 했다. 실패의 이유를 몇 가지 분석했으나 분석만 하고 그다음 책으로 넘어가지는 못했다. 내년에는 다시 한번 영어책 읽기에 도전해야겠다.

https://brunch.co.kr/@hermite236/1062

https://brunch.co.kr/@hermite236/1015


4. 읽다가 멈춘다고 자책하지 않았다.

  2019년 10월 현재 47권의 책 중 38권의 책을 완독하고 9권의 책은 아직도 읽고 있는 중이다. 책을 읽다가 재미없으면 과감히 덮었다. 그래서 신년에 시작한 오리지널스는 아직도 읽는 중이다. 과연 오리지널스를 연말까지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읽지 못하면 내년으로 넘기면 될 일이다. 내년에 읽는다고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닌데 굳이 한 해에 다 읽으려고 애쓰지 말자.

  그리고 오래간만에 읽다가 과거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자책하지 말자. 기억이 안 나면 처음부터 다시 읽으면 될 일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 읽지 말고 나 자신을 위해 읽자.


5. 책을 읽고 나서 후기를 기록하자.

https://brunch.co.kr/@hermite236/1181

  지식은 상온에 꺼내놓은 아이스크림처럼 금방 휘발된다. 생각들은 주의 집중하지 않으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렇기에 시간을 내어 책의 주요 내용과 나의 생각들을 이렇게 글로 남겨두면 훨씬 더 뇌에 자극이 되어 오래 남는다. 또한 책을 굳이 다시 펴보지 않아도 주요 내용을 찾을 수 있으며 나중에 다시 나의 생각을 돌아볼 수도 있다.


내년을 위해 조금 더 개선할 점들


1. 본깨적, 읽기행-지행합일

  독서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본, 읽) : 책을 보거나 읽는 단계

2단계(깨, 기) : 나의 머리로 깨닫거나 기록하는 단계

3단계(적, 행) : 내 삶에 적용하거나 행동으로 옮기는 단계


  올해 독서를 돌아봐서는 2단계까지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 3단계까지는 가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는다 한들 내 삶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 아닐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내년에는 책에서 얻거나 깨달은 지식을 내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2. 양보다 질

  보통 내가 연간 읽는 권수가 25권에서 35권 정도였다. 올해 10월까지 완독 한 권수가 38권이니 다른 해보다는 많이 읽은 편이다.   

  하지만 다른 해보다 많이 읽었다고 해서 책의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저 책을 한 번 읽고 다시 책장에 꽂았다. 내년에는 필히 한 책을 3번 이상 읽어야겠다. 한 번에 모든 지식을 흡수할 수 없는 법인데 한 번 읽고 치우기에 바빴다.


3. 발췌독과 연결한 나만의 독후기

  최근에 책을 읽다 보니 내용 간에 연결고리가 보인다. 여러 책들에 흩어진 내용들을 내가 생각하는 주제에 맞춰 하나의 통일된 내용으로 적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하나는 뇌에 관한 사용설명서 자료를 만들려고 생각 중이다. 사고의 시작부터 창의성, 효과적인 뇌 단련법, 정보의 기억 과정, 직관과 이성, 심리까지 엮어서 만들어 보려 한다. 내가 읽은 뇌에 관련된 정보를 정리해서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뇌 사용법을 알려줘야겠다.

  그리고 또 하나는 여러 책에 흩어진 책 읽는 방법을 정리해 나만의 읽기 방법 사전을 만들어 보려고 생각 중이다.



  부디 내년에도 책 읽기를 통해 하루하루 발전하는 내가 되어보기를 꿈꿔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저씨의 눈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