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02. 2019

마음이 있는 효도

아이를 생각하는 만큼만 부모를 본다면

  아이가 한참 스마트폰을 보고 있길래 무엇을 보고 있나 했다. 자기의 유치원 시절에 찍힌 영상과 그때의 다른 모습도 함께 보고 있었다. 내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냐고 아이가 물었다. 그럼 그때는 정말 귀여웠지 가볍기도 했고 라며 나도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 생각해보니 우리 아이들은 어느 순간 목마를 태워주는 것은 불가능한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목마를 태워주던 그 시절의 기억은 영상 속에 남아 있었다.


  어느 분이 아이 동영상 말고 부모님 동영상도 찍어보라는 짧은 글을 보았다. 문득 나는 부모님의 영상을 얼마나 갖고 있나 했더니 사진첩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등산을 했던 사진을 하나 찾을 수 있었다.


  좋은 집과 돈을 드리는 것이 효도라면 과연 좋은 축사에 좋은 먹이를 주어 기르는 가축과 무엇이 다를까? 부모에 대한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그렇게 대우를 좋게 한 들 의미가 없다.

 - 논어 -


  효도를 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막상 행동으로는 실천이 안 된다. 그저 약간의 용돈을 드리고 내 할 일을 다 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올 새해 부모님께 영상 편지를 보내드렸었다. 한복을 입은 건 아니었지만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이 건강하시기를 바란다는 말을 함께 녹화하여 양가 부모님께 보내드렸었다. 네 분의 부모님은 아마도 그 영상을 보시며 우리를 떠올리시겠지.


  다음에 부모님을 뵙게 되면 조금 쑥스럽더라도 영상으로 기록을 남겨야겠다. 시간이 기억을 희미하게 만들기 전에.


https://brunch.co.kr/@hermite236/133


https://brunch.co.kr/@hermite236/153


매거진의 이전글 신념이라는 삶의 운영체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