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직업상 주말에도 일을 나가야 하는 날이 많다.
그런 날엔 남편과 12시부터 2시간가량 같이 걷고 나머지시간은 나 혼자 걷는다. 아니면 3시쯤부터 걷기 시작해서 7시쯤 집에 돌아온다.
처음은 무엇이든지 두려움법.
처음 새벽 걷기를 아니 한밤중 걷기를 나갈 때는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낯선 한걸음을 떼고 나아가다 보니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친다.
그리고 잠깐의 마주침의 순간에도 사람마다 느껴지는 느낌이 제각각이다.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서로 정반대인 사람들이 교차되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은 바로 새벽 3시와 4시 사이.
S극의 사람들은 이르면 초저녁부터 모여 술을 마시고 신세한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비틀거리며 택시를 잡아타며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N극의 사람들은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발걸음을 움직이는데 잠시 스치기만 할 뿐이지만 발걸음에서 에너지가 넘쳐난다.
걷다 보면 지치기도 하고, 때로는 나가기 싫은 날도 있다.
하지만 같은 극의 긍정에너지를 얻기 위해 걷게 된다.
이것이 걷기의 매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