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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수 Mar 11. 2022

직장에서 명상의 효과 : 감정 조절과 뇌 변화

명상은 감정 조절이 용이하도록 뇌를 변화시킨다. 

직장에서 감정 조절 능력의 중요성

직장에서 명상을 실행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효과가 구성원들의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되면 긴장과 불안, 압박감 등으로 유발되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의사결정, 인지적 유연성, 창의성, 관계, 리더십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과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긍정적인 감정은 일을 수행하는 동기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부정적 감정은 동기를 파괴한다. 과잉활성화되고 왜곡된 감정은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한다.  조절되지 못한 감정은 선입견, 편견에 치우쳐 인지적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감정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조절되지 못한 감정은 새로운 것에 대한 강한 저항감을 만들어 창의성을 방해한다. 당연히 조절되지 못한 감정은 타인을 수용하고 공감하는 것을 방해하고 원만한 관계와 협업을 방해한다. 이런 점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리더가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능력은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최악의 리더는 감정을 조절하는 못하는 리더 아니던가! 그만큼 기업과 조직의 성과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명상이 감정을 조절하는 두 가지 측면

직장에서 명상을 연구한 결과를 보면 명상이 감정에 크게 두 가지로 긍정적 영향을 준다. 명상이 긍정적 감정을 유발한다는 것과 부정적 감정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으로 연결된다. 그렇다면 명상이 어떻게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인지 뇌(신경) 과학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직장에서 명상의 관행이 실제 참여자의 뇌의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증거는 투자할 가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감정 조절과 관련 있는 뇌 영역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부위, 특히 부정적 감정을 담당하는 부위는 <편도체>라는 곳이다.  이곳이 강하게 활성화되면 공포, 불안, 위협 등을 느끼게 된다. 너무 감정적이거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 편도체가 과잉활성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같은 자극이라도 쉽게 강한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반면에 이런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뇌 부위는 이마 앞쪽의 <전전두엽>이라는 곳이다. 전전두엽이 잘 활성화되어 있으면 자연스럽게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높아진다. 그런데 감정이 조절되려고 하면 전전두엽과 편도체의 연결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연결도로가 없으면 조절이라는 기능은 유명무실하게 된다. 평소에 감정을 읽고 인식해야만 <전전두엽과 편도체>의 연결이 원활하게 된다. 




명상이 감정을 조절하는 방식, 뇌의 변화

직장에서 감정과 관련한 명상 연구는 마음챙김 명상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고 자비명상(compassion)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있다. 대체로 명상을 수행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명상 수행 전후 비교를 통해 이루어진다. 또는 마음챙김 상태를 개발하는 마음챙김 명상을 수행한 다음 마음챙김 상태를 비교하거나 명상을 오래 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하기도 한다. 명상을 하지 않아도 마음챙김 수준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을 비교해서 연구하기도 한다. 마음챙김 상태는 설문(자기보고식)을 통해 측정할 수 있다. 정도의 차이도 있고 약간 다른 결과도 있지만 긍정적인 연구 결과들이 보고하는 감정조절 흔적들은 다음과 같다. 


1. 명상을 하고 나면 감정을 유발하는 <편도체>의 활성도가 감소했다.  편도체 자체의 용량이 감소하기도 한다. 감정적으로 과잉 화성화되지 않고 감정적 위협이 줄어들고 평온함을 유지하기 쉽다는 의미다. 


2. <편도체>의 활성화가 줄어들고 감정을 조절하는 <전전두엽>의 활성이 증가했다. 감정을 조절하기 용이해지고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이 향상된다는 의미다. 


3. 감정을 조절하는 <전전두엽>과 감정을 관장하는 <변연계>로 연결되는 신경망의 활성화가 증가되었다. 편도체는 변연계라는 큰 구조 속에 속해 있다.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의미다. 


4. <감정>을 중재하고 과도한 감정적 정보를 필터링하는 부위가 전전두엽 옆에 있는 <대상회>라는 곳이다. 이 부위가 잘 활성화되면 전전두엽이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 명상을 하면 <전전두엽>과 이 <대상회>가 활성화되고 연결성이 강해진다. 그러니 감정 조절이 자연스럽게 잘 된다.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 많은 뇌과학이라도 명상의 반복적 관행이 뇌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신기하고도 고무적인 일이다. 또한 이런 조절 능력의 변화는 단지 정서적 반응, 마사지, 이완 등을 명상과 구별짓는 증거이기도 하다. 


김권수글ⓒ 직장에서 마음챙김 mindfulness at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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