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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브리드 Apr 17. 2024

젊은 꼰대가 신입 사원에게 말한다!

실무자가 실무자에게

 면접관에게 잘 보이는 방법은 마스터했지만 실무자와 함께 걷는 법은 모르고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이 많다. 조금 민망하지만 그래도 꽤 많은 신입을 받아 교육해 본 사람으로서 소신 발언을 해보려고 한다.

 나름 나에게 일을 배웠던 후배들이 종종 술 마실 때 ‘감사했다.’고 하는 거 보면 그리 못난 사수는 아니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지금부터 소개할 내용은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모든 신입들이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와 같은 실무자들을 위해 실천을 고려해봐 주었으면 좋겠다.




1. 노트 들고 다니기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노트 즉 메모다. 우선 신입이 실무자의 언어를 100% 알아듣는 경우는 없다. 특히 나는 전문직이기 때문에 처음 들어온 신입이 책에서도 나오지 않는 노가다 실무 언어를 알아들을 리 없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이건 분야를 떠나 모든 회사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메모하지 않는 신입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누락, 위에서 말한 것처럼 실무자의 대화에 내포된 수많은 연계성을 알아듣지 못하는 신입이 정확히 내용을 인지하고,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결국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나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암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걸로 이어진다. 못 알아듣는 건 당연하지만 이걸 메모해 두었다가 따로 질문 또는 검색하거나 시간이 지난 후에 자연스럽게 알아듣게 되었을 때 ‘아~ 이게 이 말이었구나 내가 놓쳤었다.’를 알게 되는 직원은 큰 차이가 나게 되어있다.


 두 번째 기록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 회사는 내가 자리를 비워도 내 자료를 통해 진행상황을 알 수 있어야 한다. 기록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회사생활을 길게 했을 때 그 허점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이 전 자료를 통해 내용 확인이 필요할 때, 정작 중요한 사항이 빠져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이들은 그날그날의 업무 숙제를 해결하는 단기적인 성과 목적이 크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기록은 그들의 기억 속에만 존재할 확률이 높다.


 주어진 업무를 아예 까먹고 기억 못 하는 것은 1차원적인 문제이니 제외하겠다. 신입이라면 메모를 습관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외근을 나갈 때 긴장해서 잊는 경우가 많은데 더욱 신경 쓰는 게 좋다.

 만약 실수로 필기류를 챙기지 못했다면 ‘잠시 적을 것 좀 가져오겠습니다.‘라던가 ‘혹시 메모 좀 빌릴 수 있을까요?’라고 사수에게 부탁하는 게 오히려 훨씬 보기 좋다.



2. 솔직하게 말하기

 회사에서 신입에게 업무를 주며 기한을 말할 때는 완벽한 자료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과 업데이트가 가능한 기간을 고려해 둔다. 그렇기에 현재 어디까지 진행 됐는지 묻는다면 주저리주저리 변명보다 명확하고 솔직하게 답변을 해주면 좋겠다. 명확한 답변 후에 아래처럼 계획까지 덧붙여준다면 100점짜리 대답이 되겠다.


- 거의 다 해간다. / 오후까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하고 있는 중이다. / 60% 진행했고, 이틀 더 걸릴 것 같다.

- 시작을 못했다. / 내일 점심 이후 시작 할 수 있다.

- 깜빡했다. / 지금 바로 시작하겠다. 언제까지 보여드리면 되냐.


 우리도 신입 시절이 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 해 본 실수들 이기에 웬만한 실수는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업무를 깜빡하고, 제출이 늦는 게 문제가 아니라 깜빡했으면 깜빡했다. 늦으면 늦는다. 는 의사를 전달하지 않는 것이 추후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신입사원일 때는 시야가 좁기 때문에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가 가장 중요하게 느껴질 것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어깨에 힘을 빼고 모든 걸 짊어지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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