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낭을 멘 노인
커다란 배낭을 짊어진 할아버지가
힘겨운 듯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깁니다.
저 할아버지 배낭 속에
죽은 애들이 들어 있대.
할아버지의 몸은 구름 위로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표정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관 안에 무거운 배낭을 넣자
드디어 관이 내려앉습니다.
관객들은 왜 굳이 죽은 노인의 관에 배낭을 넣어야 했냐는 질문을 여러 번 했습니다. 자신의 굴레를 벗어 버리고 미소마저 머금으며 훨훨 날아다니는 노인이었지만, 결국 타인들에 의해 자신의 굴레를 안고 마지막까지 잠이 들게 되는 모습은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 하는 무거운 상상을 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