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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키오스크 홅아보기

: 키오스크

by 윌버와 샬롯

어딜 가나 이 그림책이 보였다. 서점이나 책 관련 인스타그램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올 하반기에 단연 눈에 띄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제목은 '키오스크'다. 익숙한 그 단어가 맞나? 요즘 들어 꽤나 많이 듣는 용어, 느닷없이 맞이한 팬데믹 시대에 갑자기 많이 생긴 무인 주문 시스템 기계가 난 바로 떠올랐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 뜻이 아닌 것 같다. 키오스크의 어원은 무엇일까?

키오스크란 일부 면이나 전면이 개방된 작고 독립된 정원용 파빌리언을 말한다. 키오스크는 13세기 이후부터 페르시아, 인도 아대륙, 오스만 제국에서 흔했다. 오늘날 이스탄불의 톱카프 궁전 내와 주변에는 수많은 키오스크가 있으며, 발칸 반도 국가에서는 지금까지도 비교적 흔한 풍경이다.

키오스크의 경우 물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그만 점포와 독립된 단말기를 가리키기도 하는데, 이를 인터랙티브 키오스크로 부른다.

서양권과 영어권 국가에서 키오스크는 한쪽에 창문이 열린 점포를 말하기도 한다. 신문, 잡지, 라이터, 거리 지도, 담배, 사탕처럼 작고 저렴한 소모품을 파는 키오스크(점포)로 영업하는 노점상인들도 몇몇 있다.

<위키백과>


키오스크는 우리말로 '정자(亭子)'라고 검색이 되기도 한다. 육각형 모양의 정자같은 쉼터로써의 의미가 그 어원이다. 이 그림책에서 키오스크란 자잘한 소모품을 파는 가판대를 말한다. 구별해서 말하자면 식당 매장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셀프 주문 기계는 인터랙티브 키오스크라고 부를 수 있다.


또 다른 호기심은 그림책 그림 안에서 번역 안된 몇몇 낯선 언어에 관해서다. 작가가 라트비아 사람이니 그 나라 언어일까? 유럽 중 하나일 것 같은 라트비아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라트비아는 북유럽에 있는 공화국으로서, 공식 명칭은 라트비아 공화국이다. 북쪽은 에스토니아, 동쪽은 러시아, 남쪽은 리투아니아와 접하고 있으며 서쪽은 발트해와 리가만에 닿아 있다. 수도는 리가(Riga)이다. 18세기부터 제정 러시아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제1차 세계 대전 후 독립하였으나 1940년 8월 소련에 강제 점령 병합되었다. 1991년 소련 8월 쿠데타 실패 후 독립을 인정받았으며, 독립국가연합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민족 구성은 라트비아인이 58%이며, 라트비아어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위키백과>


라트비아는 꽤 오랫동안 옆 나라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었다. 러시아로부터 전히 독립한 것은 1991년이다. 이제 30년의 세월이 흘렀을 뿐이니 나라 이름이 조금은 생소할 수 있겠다.


그 나라 풍경은 떨지 인터넷 사진으로 둘러봤다. 북유럽 특유의 멋진 빨간 벽돌 건물 이미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유럽여행 중 한 곳으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 앞표지는 키오스크 실제 주문 창구처럼 네모나게 뚫려 있다. 그 너머로 그림책 주인공 올가가 보인다. 표지를 열면 마치 내가 키오스크 안으로 진짜 들어온 듯 공간이 쫙 펼쳐진다.


빼곡하게 다양한 물건으로 가득 찬 키오스크 안에서 올가가 우리를 맞이한다. 앉기만 하면 바로 스르륵 잠이 올 것만 같은 안락 소파에서 그녀는 과자를 먹으며 여행잡지를 보고 있다.


올가는 신문이나 잡지, 복권을 파는 아주 작은 가판대, 키오스크를 오랫동안 지켜 왔어요.


키오스크는 올가의 인생이나 다름없었지요.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 키오스크 안에는 올가의 모든 것이 있었다. 그곳은 일터이자 집이기도 한 올가의 완벽한 공간이었다. 그 안에서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고 행복해 보이기까지 한다.


키오스크를 거쳐 가는 사람들로 인해 올가는 지루할 틈 없이 바삐 산다. 숨은 이야기 찾기를 좋아하는 나는 그녀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지 꼼꼼히 살폈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여러 조연들의 활약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난 키오스크 주변인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 속에서 그들이 내게 속삭이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봤다.


올가는 날마다 단골손님들을 친절하게 맞았어요.
관광객들은 늘 현대 미술관 가는 길을 물어봐요.
아무것도 안 사고 그냥 스쳐 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저녁이 되어 일이 끝나면 올가는 기진맥진해요.


책 뒤표지에까지 등장하며 키오스크 주변을 내내 맴도는 검은 고양이가 우선 보인다. 항상 제 꼬리를 잡으러 빙빙 도는 희한한 강아지 람보가 맨 먼저 시비를 거는 대상도 바로 이 고양이다. 왈왈 대는 강아지를 보며 고양이는 '쟤, 또 왜 저러나?' 하는 표정으로 멈칫 서 있다. 밤에도 올가의 키오스크 옆을 묵묵히 지키고 있기도 하다. 어느 날 올가의 난처한 순간을 가장 먼저 놀라며 목도한 것도 검은 고양이다. 올가는 자기 옆에 항상 있던 이 길고양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까? 어쩌면 그녀는 평소 먹이를 잘 챙겨주던 길냥이 집사였을지도 모른다.


키오스크는 바쁜 도심 한복판에 있어 여러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강아지 람보를 산책시키는 아저씨는 키오스크에서 조간신문을 산다. 람보는 이 그림책에서 주인공 올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이름이 등장하는 캐릭터다. 이야기 비중이 꽤 큰 캐릭터임에도 람보의 그림 상태는 거의 휘갈겨 그린 크로키 수준이다. 다른 그림과 다르게 유일하게 람보만 그렇다. 희한한 강아지여서 작가는 의도적으로 그런 걸까?


아저씨는 꽤 반려동물에게 진심이다. 키오스크 창문이 닫히고 틈새로 노란 불빛이 새어 나오는 밤에도 람보를 산책시키는 모습이 포착된다. 비록 올가를 위기에 처하게 하는 강아지 주인이긴 하지만 매우 충실한 견주로 여겨진다. 그들의 야간 산책 길에 검은 고양이 모습도 보인다. 아무래도 이 고양이는 람보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산책하는 람보를 멀리서 지켜보는 모습이 그렇다. 내성적이지만 외로웠던 길냥이는 주인이 있는 희한한 강아지가 부러웠을까? 어쩌면 친구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저기 건널목을 건너며 조깅하는 한 사람이 보인다. 그를 위해 올가는 아침 10시 35분마다 생수 한 병을 밖으로 내민다. 달리던 자는 단골 찬스로 이런 완벽한 타이밍의 호사를 누린다. 올가의 기민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나를 잘 아는 누군가가 내가 원하는 순간에 딱 내미는 관심이란 참 멋지지 않은가. "제가 항상 먹는 걸로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고객과의 절대적 친밀감이 느껴진다.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두 사람이 또 보인다. 티셔츠에 해골 그림이 그려져 있는 장발의 선글라스 남자, 멀리서도 느껴지는 진한 화장을 한 여자가 전화통화를 하며 서 있다. 그녀는 누구와 통화를 하는 중일까? 옆에 있는 남자는 모르는 사람일까? 아니면 남자 친구일까? 여자는 연애에 늘 실패하는 올가의 또 다른 단골이다. 키오스크에 올 때마다 연애 상담을 했었나 보다. 올가도 꽤나 진지하게 그녀 얘기를 듣고 있다. 여자 눈은 눈물 때문에 마스카라가 다 번진 상태다. 아마도 이날은 해골 티셔츠를 입은 남자랑 헤어진 것이 아닐까. 여자는 여태껏 왠지 나쁜 남자만을 만나왔을 것 같다. 해골 문양이 이별의 전조를 대신 말해주는 듯하다. 그렇다면 그녀의 다음 연애 상대는 누구일까. 착한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 이번에 산 여성 잡지에서 그 해답을 찾게 될까.


자동차 창 밖으로 손을 내밀고 있는 운전자가 보인다. 옆자리에는 부인이 입을 벌리며 자고 있다. 손을 내민 이유는 지나가는 할머니 때문이다. 할머니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운전자가 무단횡단을 하는 노인에게 차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는 상황일 수 있다. 아니면 할머니는 운전자의 어머니가 아닐까. 어머니와 아들은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지만 무심한 며느리 때문에 자주 왕래를 못하던 차였다. 아들은 자기보다 기가 센 부인에게 꽉 잡혀 어머니를 뵈러 가자는 얘기를 잘 꺼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어머니를 우연찮게 본 것이다. 그는 어머니가 반갑기도 하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순간 그는 "어머니! 어디 가세요?"하고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었던 것이리라. 다가오는 주말에는 그가 어머니 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의 운세를 보고 복권을 사는 선글라스 낀 남자는 또 어떨까? 그는 잠옷 위에 외투와 중절모, 선글라스로 자신의 존재를 최대한 가렸다. 그 차림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키오스크까지 나올 수 있는 대범함까지 갖춘 남자다. 출근도 안 하고 아침부터 복권이라니. 원래 뭐 하던 사람이었을까? 그의 오늘의 운세는 뭐였을까? 이번 복권 번호는 맞았을까?


어느 날 아침, 신문 뭉치가 평소보다 멀리 놓여 있었어요.
갑자기 올가의 세상이 뒤집혔어요!


어쩌자고 택배 아저씨는 이날, 신문 뭉치를 멀찌감치 놓게 되었을까? 그날따라 배달할 물건이 많아 보통 때와 다르게 그냥 휙 하고 던진 게 좀 멀리 간 것뿐일까? 그게 아니라면 아저씨의 의도된 고도의 연출, 올가의 일탈을 혹시나 바라고 있던 건 아니었을까? 육각형 지붕 아래 좁은 키오스크에서 사는 그녀에게 바람을 좀 쐬게 해주고 싶었을까? '올가! 이제 네가 그렇게 보고 싶었던 바다 노을을 한번 보러 가는 건 어때?' 하며 말이다. 올가는 여행잡지에서 바다 노을 사진을 발견할 때마다 문에 가득 오려 붙여 놓곤 했다. 손님이 앞에서 종알종알 얘기를 해대도 올가의 시선은 야자수 나무 아래 돌고래 그림이 있는 투어 버스를 바라보곤 했다. 그런 마음을 택배 아저씨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멀리 놓인 신문 뭉치, 과자를 훔치는 남자애 둘, 올가 주위를 빙빙 돈 강아지 람보는 서로 도미노가 되어 올가의 일상을 훨훨 다른 세상으로 흘러가게 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 보니,
키오스크를 들어 올려
움직일 수가 있지 뭐예요!

그래서 올가는 잠깐
산책을 하기로 했어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올가는 넘어진 김에 호기롭게 키오스크를 들고 산책에 나선다. 처음엔 좀 부끄러웠겠지만 올가는 우리에게 유쾌한 반전을 선사한다. 위기가 곧 기회. 설령 기회라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그것을 쥐어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키오스크 작은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행복해했던 올가. 사람들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줄 아는 올가.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갖고 있던 올가. 바다를 향한 꿈을 항상 지니고 있던 올가. 그런 올가니까 키오스크를 번쩍 들어 올려 길을 나설 수 있었던 거다.


키오스크가 움직이는 진풍경을 도시 사람들이 놓칠 리 없다. 키오스크에서 사탕을 얻어먹던 꼬마가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저기 올가 아줌마 키오스크가 움직여요." 미처 그 광경을 보지 못한 무뚝뚝한 엄마는 이렇게 아이에게 타박했을 것이다.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니?" 올가 가게에서 담배를 사던 단골 아저씨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벤치에 앉아 있다. 평온해 보이는 그의 뒷모습으로 보아 아직 그도 걸어오는 올가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 역시나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전화통화를 하는 화장이 진한 여자가 보인다. 그녀는 올가를 보고 "꺅"하고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전화기에 대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머 자기야, 지금 내가 뭘 봤는 줄 알아?" 올가에게 미술관 위치를 묻던 사이좋은 줄무늬 커플룩 관광객 커플은 노천카페에서 올가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이건 찍어야 해!"하고 사진을 찍을 태세다. 지나가는 관광버스에서마저 찰칵찰칵 프래시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날 올가 모습은 SNS 파도를 타고 '세상에 이런 일이' 유명인이 되었을 게 뻔하다. 아마도 그때 시간이 아침 10시 35분이 거의 돼가고 있던 때였나 보다. 저기 조깅하는 남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올가를 보며 달려온다. 탱고 교습소 위층에 사는 할머니도 우연찮게 올가를 발견한다. "어머, 이게 무슨 일 이래?" 그리고 아들을 만나는 날 그 진기한 광경을 상세히 설명해주겠지.


강아지 람보의 목줄에 다리가 감겨 강물로 빠져버린 올가. 바다까지 흘러가도록 왜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은 걸까? 공원에서 올가와 반갑게 인사할 때는 언제고 '헉'하고 놀라기만 한 람보 주인은 도대체 뭔가? 그 모든 이웃들은 올가의 외출을 그렇게나 모두 바라고 있어서 방관만 한 걸까? 처음에는 놀랐지만 '그래, 올가도 이제는 바람을 쐴 때도 됐지. 잘 가요, 올가!' 하며 그녀의 머나먼 산책에 기꺼이 응원했던 건 아닐까. 갈매기 친구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유유자적하게 떠내려가는 올가.


이제 올가는 해변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며 살고 있어요.
저녁이면 황홀한 석양을 바라보면서요.


아마도 올가가 도착한 세상은 키오스크에서 행복하게 잠들 때 항상 보이던 꿈의 세상이 아니었을까. 용기 있는 발걸음은 올가를 파라다이스로 안내했다. 키오스크 앞을 가리는 진상 피서객이 가끔 있지만 친절하고 성격 좋은 올가는 그를 한번 째려보고 나서 몇 걸음 옆으로 키오스크를 들어 옮기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러니 언제나 바다 앞 찬란한 전경은 오롯이 그녀 차지다.


다행히 그곳엔 올가의 친구들이 여전히 있다. 연애 운세가 좋았던지 아니면 복권 숫자가 맞았는지 잠옷바람 중절모 남자는 화장 진한 여자와 이제는 바닷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직이 가수였는지 그는 수염이 송송 난 맨얼굴로 기타 치며 노래 부르고 있다. 도시에서 뛰는 건 지루해졌는지 아니면 올가를 보러 일부러 왔는지 달리기 하는 남자가 해변가에서 뛰고 있다. 이제 올가는 10시 35분에 물 대신 아이스크림을 그에게 건네주게 될까? 올가는 놀러 온 강아지 람보와 그의 주인을 반갑게 다시 만나고, 맨날 눈물짓던 화장 진한 여자 커플에게도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듬뿍 담아준다. 아이스크림을 사자마자 흘린 꼬마에게는 다시 크게 한 스푼 크게 올려주는 따뜻한 마음의 올가는 "어머, 그때 그렇게 산책 나오시더니 여기에서 또 뵙네요." 하며 도시에서 만난 관광객 커플에게도 아이스크림을 건넨다. 단골인 그들 모두는 이제 자신들의 이야기보다 올가의 모험에 관한 얘기를 듣는 걸 더 좋아할지 모른다.


그림책 마지막 면지는 바다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황홀한 올가의 미소로 가득 차있다.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모든 것을 이룬 듯한 그녀 표정은 보는 이도 행복하게 한다. 이전에도 지금도 행복한 올가지만 그녀는 거기서 멈출 것 같지 않다. 바다를 꿈꾸다 그리로 갔으니 다음 목표 또한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산이 그려져 있는 여행잡지가 보이는 걸 보니 올가의 다음 행선지가 훤하다. 그렇지. 한 번 꿈을 이루었으니 올가는 다시 다른 꿈을 꿀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당신의 전부인 당신만의 키오스크는 무엇인가? 그 안에서 당신은 올가처럼 행복한가? 당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당신은 또 다른 소망을 그녀처럼 꿈꾸고 있지는 않은가?


올가의 키오스크 잡지 매대에는 타임즈를 패러디한 'NO TIME'도 팔고 있었다. 그건 주저하는 당신에게 올가가 경고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우물쭈물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당신도 당신의 키오스크를 호기롭게 번쩍 들어 올려보자. 생각보다 그 무게가 그리 무겁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뒤뚱뒤뚱 좀 삐걱거리면 어떤가. 올가처럼 씩씩하게 길을 나서보자. 놀라운 여행은 그렇게 느닷없이 찾아오기 마련이니까. 당신의 세계에서도 그 유쾌한 뒤집힘이 일어나길. 맘마미아!


이미지 출처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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