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거북 + 슈퍼 토끼
그런데 사실...... 꾸물이는 너무 지쳤어.
무엇보다 예전처럼 천천히 걷고 싶었어.
하지만 재빨라의 머릿속은 온통 달리기 생각뿐이었어.
딱 한 번만이라도 숨이 턱에 닿도록 달리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지.
흔히 모든 선택은 본인의 자유라고 말한다. 무언가를 따라 하고 나서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면 그건 잘 따라 한 거다. 그러나 무언가를 따라 하고 나서도 만족이 안 되고, 또다시 따라 할 것을 찾고 있다면, 한 번쯤 자기 마음속으로 들어가 의심해 보아야 한다.
: 그림책에 흔들리다, 김미자
꾸물이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어.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단잠에 빠져들었지.
재빨라의 두 눈에 파란 하늘이 가득 담겼어.
싱그러운 풀 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살랑대는 바람이 털끝을 간질였지.
심장은 그 어느 때보다 세차게 뛰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