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도 지났으니 다시 만보 걷기를 재개하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볕이 좋아 이불빨래까지 건조대에 척 올려놨다. 집에서 나오기 전 혹시나 하고 체중계에 살포시 올라가 봤다.
설마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을라고?
그랬다. 나흘간의 연휴는 역시나 나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2kg 증가한 체중계 숫자를 보니 허무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현실을 마주하고 보니 세상 참 얄궂다 생각이 든다. 빠질 때는 500g도 그렇게 더디더니 증가하는 것은 어찌 그렇게 쉬운 것인지 모르겠다. 뉴스에서 송편 4-5개가 밥 한 공기 칼로리 버금간다고 했었는데, 연휴 동안 뭐 그것만 먹었겠는가. 에휴, 즐겁게 먹었으면 됐다. 앞으로 돌아올 설날까지는 몇 개월 남았으니 다시 하면 된다.
정자에서 바라보며 한 컷 찰칵
오늘은 동네 뒷산을 걸었다. 맑은 하늘, 솜털 같은 구름, 선선한 바람. 무엇하나 걷지 말라고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 없었다. 산 정상에 있는 정자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았다. 저기 나무 사이로 남산타워도 보이니 오늘은 참 맑은 날 맞다.
중단하고 재개하고 또 중단하면서 삶을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두려움 없이 시작하고 중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 공부의 철학
공부뿐만이 아니라 운동도 같지 않을까. 다시 리셋된 몸무게 때문에 잠시 울적은 했지만 햇살 쐬고 발바닥 아프게 산을 걸어 그래도 기분이 회복된다. 오늘 숙제 이렇게 완료했으니 됐다. 잠시 주춤했지만 두려움 없이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오늘 했으니 난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