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다른 곳을 헤매어도 괜찮아

: 하루 한 컷 만보 클럽, 상암 월드컵 공원

by 윌버와 샬롯

동네에서만 걷기에는 아까운 날씨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서 좀 멀리 나와봤습니다.


바로 상암 월드컵 공원입니다. 월드컵 경기장 맞은편에 있는 곳인데요. 축구를 직관하러 경기장에 온 적은 있지만 운동삼아 월드컵 공원을 여유롭게 걸어본 것은 처음 같습니다.




2015년 이곳에서는 정원박람회를 개최했나 봅니다. 곳곳에 특이한 조형물과 어우러지는 풀과 꽃이 매우 볼만 합니다. 단조로운 동네 공원과는 다르게 걷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예쁜 곳이 너무 많아 오히려 사진 찍느라 그것이 더 걷기에는 방해 요소였을지 모르겠네요.



공원 호수 앞에는 주욱 그늘 평상이 있습니다. 날이 좋아 그런지 개수가 그렇게 많아 보여도 빈 곳이 하나 없네요. 누런 호박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처럼 삼삼오오 가족이든 친목모임이든 두런두런 청명한 가을을 만끽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올망졸망한 징검다리를 건너 작은 폭포가 있는 응달진 개울에 잠시 자리를 펴고 앉습니다. 그곳은 알고 보니 새들의 쉼터였습니다. 작은 폭포 물을 맞으며 샤워하는 새, 개울물로 목을 축이는 이름 모를 새, 월드컵 공원 중 하나인 '평화의 공원'이라는 그 이름만치 그 정경이 정말 평화롭네요.



분수가 나오는 호수를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도 맞아봤습니다. 여기 공원 어디에 있든 이 아름다운 가을을 느끼기에, 더불어 걷기를 실행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곳은 없어 보입니다.


가끔은 조금 먼 곳을 나와 걷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지기 전까지는 공원 순례를 한 번 다녀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는데요.


오늘 당신은 어디에서 이 찬란한 가을을 만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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