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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버와 샬롯 Oct 21. 2019

혼자서 아무 목적 없이 걸어라

: 하루 한 컷 만보 클럽, 미세먼지 없을 때 후다닥

주말 동안 공기 질이 좋지 않았죠. 주초에도 별로 좋지 않을 거라는 예보를 듣고는 운동을 못하려나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수치를 확인해보니 오전에는 좀 나은 것 같아 서둘러 나와 봅니다.


오늘은 공원에 있는 운동기기 중 몇 개를 좀 해봤습니다. 기기에 쓰여있는 운동 방법과 시간을 따라 했어요. 권장 시간 중 가장 짧은 시간을 타이머까지 맞춰 는데요. 오늘은 그 첫날이니 무리하지 말자 하면서요. 타이머 맞춘 3분이 어찌 그리 길던지요.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고 좀 힘이 드네요. 그래요. 힘들어야 운동이 맞는 거죠. 꾸준히 나올 때마다 기기를 이용해야겠습니다. 조금씩 그 시간도 늘려가면서 말이죠.


걷다 좀 지루해지면 운동기기에 올라봅니다


지난주 한 신문에서 걷기에 대한 칼럼을 읽었습니다.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저를 지지하는 것 같아 다시 한번 의지가 불끈하고 솟습니다. '그래 이 좋은 걸 난 지금 하고 있잖아'하면서 말이죠.


칼럼에서는 좋은 산책을 위한 필수 요소 3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요점만 써보면 다음과 같아요.


우선 당연히 혼자 걷는 것이 좋다. 말과 생각을 멈출 수 있으니 걸으면서 느끼는 감정을 디딤돌 삼아 그간의 고민이나 시름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활력소가 된다.


무목적, 즉 목적 없이 걸어야 한다. 지갑과 휴대전화 등 이른바 통신과 지불을 위한 '도구들'을 잠시라도 내려놓고 걸을 때 무목적으로 걷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


평소에 자신이 다니던 길과 동네에서 살짝 벗어난 어느 곳을 산책하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의외로 많다. 인간은 치유를 위해서는 큰 변화로 가능하다는 착각을 자주 한다.



전 위 세 가지 중 두 개는 포함된 걷기를 주로 하고 있는데요. 가끔은 동네 지인과 더불어 걷는 날도 있긴 합니다만 지갑과 휴대폰을 놓고는 걸어본 적은 없네요. 다이어트라는 목적과 도구를 지닌 걷기라서 좀 효과가 덜 할까요. 이것들도 차차 하나씩 내려놓고 나설 수 있는 용기가 조금은  필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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