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좀 울적했어요. 항상 기분이 좋을 수는 없잖아요. 괜히 짜증스럽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때가 있죠. 그럴 만한 이유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기분을 계속 그상태로 놓아둘 수는 없습니다.
같이 운동하던 친구들도 오늘은 각자 다른 일이 있어 못 나온다고 하니 더 의욕이 꺾깁니다. 어차피 대부분 혼자 걷기를 했는데도 일행이 합류를 안 한다 하니 이런 날은 저도 게을러지고 싶어 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더 이불을 박차고 나옵니다. 어렵게 얻은 혼자만의 산책이 되는 날이잖아요. 혼자임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망설이지도 않습니다. 오늘도 씩씩하게 만보를 걷습니다.
상강, 익어가는 가을, 그리고 낙엽
오늘따라 어린이집에서 나온 꼬마들이 더욱 예쁩니다. 노란 단체복을 입고 온 아이들은 잡기 놀이를 하는 건지 공원 잔디에서 까르르 뛰어다닙니다. 그 자체가 움직이는 그림이 됩니다. 해맑은 아이들의 표정과 움직임에 저마저도 싱그럽게 합니다.
오늘 해본 운동기구
기분도 그래서 오늘은 이어폰 끼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걸어봤어요. 한 시간이 넘게 걸으면서 들은 곡 중 한 곡이추억에 잠기게 하네요. 학생 때 합창 대회하던 것이 떠올라서요. 좌충우돌 파트를 나누고 대회날까지 열심히 연습하던 그때가 떠오르니 미소 지어집니다. 전 항상메조소프라노 파트에 있었는데 매번 어중간한 음 잡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소프라노 파트에서 목소리도 예쁘고 정말 노래를 잘해서 제가 부러워했던 친구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지나고 나면 다 좋은 날로 기억됩니다.
가곡, 별
오늘은 별의 날인가 봐요. 집에 들어가는 길에 살 것이 있어 한 매장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별의 다른 노래가 나오는 거 있죠. 물건을 고르면서도 귀는 쫑긋 평소 좋아하던 곡을 듣습니다.
별 보러 가자, 박보검
집을 나설 때는 하늘이 좀 우중충했지만 걸을수록 하늘은 한층 더 푸르러집니다. 그렇게 제 마음도 조금은 밝아지네요. 그러니 오늘, 걷기를잘한 거죠.
저를 일으키기 위해서였는지 한 포털 사이트 메인에 이런 기사도 보였네요. 걷기 좋은 가을이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걷기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걷기의 건강 효과 6가지 중 첫 번째가 우울증 퇴치라는데,저는 좀 효과를 본 것 같네요. 그렇게 오늘도 만보를 채웠습니다. 당신은 오늘 어디에서 걸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