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웃음

by 엄달꼬달

요즘 나의 큰 고민은 아이 학교 문제다. 이제 6살.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걱정이 밀려온다. 학교는 엄마처럼 챙겨주는 보육을 바랄 수 없는 곳이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곳은 어디일까?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숲 체험을 하는 날이다. 아이들이 매주 가는 산림청 숲 체험장에서 부모 참여 수업이 이뤄진다고 했다. 고민이 많은 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번 주는 사무실 일도 머리가 아프다. 예정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어린이집 차량은 아직이다.


나 말고 먼저 와서 기다리는 엄마들이 보인다. 친화력이 떨어지는 나는 얼굴은 알지만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할까 말까 망설인다. 다른 엄마 먼저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하원 할 때 가끔 봤던 거 같은데.”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엄마들의 고민은 다 똑같다. 아이의 학교 진학 문제다. 한 엄마는 아이가 우리 꼬달이와 같은 6살이라 아직 고민 중이고, 다른 엄마는 아이가 7살이라 내년에 학교에 간다고 한다.

7살 아이 엄마가 결정한 학교는 근처 특수학교였다. 일반학교와 특수학교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아이를 보는 또래 아이들까지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 했다. 우리 아이를 따뜻하게 봐줄 또래를 만나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또 상처를 받아야 한다. 그건 엄마가 해결해 줄 수 없는 부분이다.

엄마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큰 바위로 눌러 내리는 듯 마음은 무거워져 갔다. 그때 멀리서 어린이집 노란 버스가 온다. 버스 안의 와글와글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버스가 도착하고 아이들이 하나 둘 내린다. 우리 꼬달이는 언제 내릴까 까치발을 하고 아이를 찾아본다.

“저기, 아이 내리네요. 저기 활짝 웃는 아이 맞죠.?”


같이 버스를 기다리던 엄마가 먼저 소리친다. 꼬달이는 나를 발견하고 세상 밝은 미소를 머금는다.

세상에 없는 미소다. 어른이 어설프게 흉내 낼 수 없는 웃음이다. 저 웃음을 지켜주기 위해 엄마는 오늘도 애쓰고 있는 게 아닌가. 학교를 가기 위해선 아직도 1년도 넘게 시간이 남아 있는 미래의 고민 때문에 바로 현재, 순간 지나가는 2~3초 활짝 웃는 아이의 얼굴을 놓칠 뻔했다.


엄마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 -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우리 아이 웃음이다.


맑고 맑은 순수한 아이 웃음을 잊지 말자.

세상에서 태어나 처음 보는 얼굴이다.

단 하나의 거짓도 꾸밈도 없는 맑고 맑은 투명함.

가식이나 꾸밈이란 일도 없는 그런 순수함이다.

어느 날은 가늘고 옅게, 어느 날은 함박 웃음이다.

어느 날은 배를 잡고 껄껄껄 웃는다.

눈으로 웃고 입으로 웃는다. 그리고 소리 내어 웃는다.

아이에게 엄마란 어떤 존재이기에 이리도 천사 같은 미소를 엄마에게 보여주는 것일까?

아무리 현실이 힘들어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와도

잊어서는 안 되는 단 한 가지가 나에게도 생긴 것이다.



오늘 담임선생님이 쓴 알림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꼬달이에게 “오늘 숲 누구랑 갔어요?’” 물었더니 “엄마”라고 하더니 조금 울려고 했어요.

그리고 “엄마,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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