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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DI Aug 31. 2024

'스페인 1년, 글 쓰는 아빠가 되다.' 프롤로그

'스페인 1년 살기' 도전 진행 중


스페인 1년, 글 쓰는 아빠가 되다.

프롤로그





미래에 대한 불안감, 끝나지 않는 비교 포비아, 행운만 바라는 기대와 실망들은 오랜 시간 동안 나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스트레스는 쓰러질 듯한 돌탑처럼 쌓여만 갔고, 매번 손에 잡힐 듯 말듯한 행운만 바라보다 언젠가부터 작은 행복들은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딸아이는 엄마, 아빠의 품 보다 어린이집에서 놀라울 속도로 더 빨리 자라난다. 


오랜 시간을 사회생활하면서 즐겁거나, 기뻤던 기억들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하루는 인내로 버텨내고 있었고, 행복하냐는 질문의 대답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바쁘고, 무거운 삶에서 잠시 벗어나 쉬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결국 선택하지 못한 채 후회를 하기를 반복했다.




운명처럼 찾아온 '스페인 1년 살기'


마흔 살을 넘도록 거친 모래사막을 걷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 드디어 오아시스 같은 쉼을 선물로 받았다. 선물 상자를 뜯어보니 그 속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과 전혀 다른 방향의 삶의 방법이  담겨 있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어두운 그림자만 바라보지 말고,
몸을 뒤로 돌려보니 밝게 빛나는 또 다른 미래를 보게 되었다.


다른 방향의 삶을 살아보니 우리 가족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가슴속에 간직했던 꿈을 향해 도전하다 보니 밝고 설렘 가득 찬 미래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소중한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웃고, 장난치고, 먹고, 여행 다니며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 추억들은 미래에 다가올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 믿게 된다.



삶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스페인 1년 살기' 꿈을 가진 후 블로그에 '스페인 1년 살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 필요한 정보 등 다양한 주재로 글을 적기 시작하면서 10년 전에 잊어버린 작가가 되는 꿈을 향해 도전하게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적어가다 보니, 어느새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 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었고,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브런치스토리'에서 얼마 전부터 나를 작가님이라 불러준다. 


"설렌다."


이제는 출간작가가 되고픈 커다란 꿈을 갖게 되었고, 그동안 메말라 버린 열정이 다시 새싹처럼 생겨나 하루하루가 기대로 가득 찬다. 또한 매일 걷던 길을 고개 들어 주위를 살펴보면 자연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느낄 수 있음에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주변에서 보이는 작은 것들에 관심 갖고서 하나둘 사진으로 찍다가 보니 어느새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이것 또한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 이미지 저작권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가슴속엔 희망으로 가득 차 올랐고, 미래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보았기에 앞으로 더 잘 될 것 같은 밝은 미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나도 아빠, 엄마처럼 꿈이 생겼어.
난 화가가 될 거야. 그래서 매일 그림을 그릴 거야!

꿈의 긍정의 효과는 가족들 모두에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아내의 꿈은 이제 그 실체를 완성해 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변화에 대한 놀람보다는 아이에게 찾아온 변화가 우리를 더욱 감동시켰다. 부모가 꿈을 찾아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딸아이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꿈을 스케치북에 그리고선 우리 앞에 서서 공식 발표를 한다.


"아이의 미래는 부모의 현재의 모습이다."

이 변화를 지켜보면서 우리 부부는 동시에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 생각하며,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라는 옛 말을 체감해 본다.





보이지 않는 벽을 마주하며, 성장하다.


손꼽아 기다리던 꿈의 목적지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한 후 시차 적응도 하기 전에 현실의 높은 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전 스페인 여행할 때와 비교해 보면 지금은 '1년 살기'를 해야 하는 것이기에 이곳 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그동안 마주했던 어려운 상황들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삶의 지혜를 얻었고, 내면의 성장을 이루었다. 또한 이웃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받았던 낯선 시선들로부터 지금은 자유로워졌고, 그들과 다른 사고방식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때론 남들보다 빨리 이곳 삶에 적응하려고 조금해 하다 보니, 내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았던 비교와 욕심 다시 생겨났다. 그러나 스페인 사람들의 여유 있는 표정과 행동을 바라보면서 다시 안정을 찾아간다.



따스한 도움의 손길을 용기 내어 잡아보니,
가슴속으로 전해지는 뜨거운 감동과 그 울림의 소리를 들었다.


소중한 인연, 그리고 감동


어느 날 포르투갈 여행 중 불행히도 딸아이에게 사고가 발생해 긴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말도 안 통하는 낯선 곳에서 아내와 함께 눈물을 참아가며 마주한 상황을 침착하게 헤쳐나가다 보니 우리 가족 모두 한층 더 성장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리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였지만, 오히려 먼저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소중한 인연을 병원에서 만났고, 그들로부터 뜨거운 감동과 선한 영향력을 받았다. 우리는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이타적인 마음을 가슴 깊숙이 새기며, 참된 삶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소소한 행복을 즐기다 보니,
미래에 대한 설렘 가득한 행운이 곁으로 다가온다.


스페인 생활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자주 느끼다 보니 지금껏 잊고 있었던 꿈이 생각났고, 그 꿈을 향해 도전해 보니 마음속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차 올랐다. 그리고 꿈이 이루어지는 행운이 곁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좋은 에너지는 주변으로 전파되어 음악을 좋아하던 아내도 자기의 꿈을 갖고서 열심히 음악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고 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5살 딸아이도 화가의 꿈을 향해 매일 그림 그리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는 중이다. 


'스페인 1년 살기' 꿈을 시작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서서히 사라졌고, 기대와 설렘으로 변화된 모습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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