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한 말 그대로
지금까지 내가 사랑한 사람이 아니라는 거야? 그것도 다 나한테 맞춰줬다는 거야? 왜?
우리 사이에 질문이 사라졌잖아.
나는 혼란스럽고 배신당하는 느낌이야
누구야 너? 그럼 다 연기야? 내가 사랑했던 미소는 누구야?
오빠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너는 나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이야
그게 너무 당연해서 나는 질문하지 않는 건데, 그것 때문에 내가 너를 안다고 생각하고 궁금해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내가 아는 너는 재밌고, 되게 착하고, 외적으로는 귀엽고 예쁘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면도 자책하는 면도 있고,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사람이고 그러면서도 남 눈치도 보지만, 어색한 거 못참고 질문하려고 하고 맛있는 걸 좋아하고, 책 보는 거 좋아하고, 혼자 있고 싶어 하지만 집에 있고 싶어하기도 하고 내가 아는 너는 대화가 잘 통하고 서로 통한다고 생각했었고..
근데 아니라니까 당황스럽네
어쩐지.. 연애가 평탄하게 흘러간다 했어
어쩐지.. 날 너무 잘 이해한다 했다
어쩐지.. 일 년 동안 행복하다 했어
그래 말이 안 되지
내가 바보였다. 꿈에서 깼다 야
그럴리가 없는데 이상하다 했다
(아 방금 그 말은 너무 웃겼다. 꼭 적어놓고 나중에 글로 써야지)
이 생각 때문에 이 글을 적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