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구별짓기의 표식
그림자는 내가 다시 사람들 사이로 섞여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과 욕망을 주었어 (93쪽)
네가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어울리고 살고 싶다면 가장 먼저 그림자의 가치를 인정해야 해. 그다음이 돈이야 (155)
-그런 꾸며진 모습은 부자인 사람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것이었고 (45)
-이 세상에서 황금이 사람의 공적과 덕성을 뛰어넘는 가치를 갖게 될수록, 그림자는 황금보다 더욱 큰 가치를 갖게 된다는 사실 말이야(27)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그림자를 가져야 하는 거야(121)
악마는 사람들이 그림으로 그리는 것처럼 그렇게 검은색이 아니지요 (118)
특히 부자들이 나(악마)와 잘 지내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125)
이 지상에서 모든 소망을 잃었기에 그곳에서 더 이상 마음의 양식을 구하지 못한 내가 조금씩 내면 속에서 모든 양식을 구하는 일에 익숙해져 갔던....
파란만장한 사회생활이 불러일으키는 지상의 온갖 집착에서 해방된 내 영혼은 자주 대기 위로 날아올라...
나는 그들을 미워하기보다 그들을 증오하지 않기 위해 그들을 피할 필요가 있었다
나를 괴롭히던 사람들이 더 이상 탐지해내지 못할, 세상에서 까마득히 잊혀진 한 은신처에 있다고 생각하고는 마음 가는 대로 몽상을 하기 시작했다
나의 내면에 대해 골똘히 성찰해 봄으로써 그것에 더 나은 질서를 부여하고 그것에 남아 있는 악을 바로잡을 수 있게 된다면 내 성찰은 결코 쓸모없지 않으리라. 비록 이 지상에서 내가 쓸모없는 존재일지언정 나는 남은 날들을 완전히 낭비한 것은 아니리라.
루소,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