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딸아이가 말합니다.
"아빠,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어. 모든 것은 다 사라지게 되어있어. 그러니 너무 무언가에 집착하지 마."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딸아이의 말에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모두가 멍하니 그의 입만을 바라봅니다. 그냥 생각없이 던지는 말인가 싶다가도, 초등학생이 저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다가오면서도 딸아이의 생각이 궁금해 질문을 던져봅니다.
"하지만 영원한 것이 있을 수도 있지. 그건 모르는 일이야. 그래서 믿음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그건 믿음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기에 영원한 건 없어. 만약 정말로 영원한 것이 있다면 굳이 믿음이 없어도 알 수 있어야 되잖아."
딸아이의 말에 더이상 질문을 하지 못하고 농담으로 목사 님 앞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마무리지어 봅니다.
그리고 딸아이의 그 말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 무언가에 집착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