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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풍경

보령의 한적한 마을과 먹는 맛

보령의 풍광을 잘 감상할 수 있는 날을 잘 골라잡았다. 은행잎이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같이 쏟아져 내리는 곳 청라 마을로 빌길을 해봤다. 청라 마을에는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작은 카페와 이곳에서 주어서 모아놓은 은행을 팔고 있다. 은행뿐만이 아니라 보령에서 유명한 표고버섯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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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꽃을 보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라는 말이 더 와 닿는다. 첫눈의 설렘을 일찍 품고자 할 때 가을꽃 이는 보령에 가보자. 이번 주에는 겨울에 들어선다는 입동이 있다. 서리 내리는 시기에 보령 황톳길에는 서리 대신 하얀 눈꽃이 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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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다니는 사람이 있거나 사람이 없거나 각양각색의 색깔의 티셔츠를 입은 허수아비들이 같이 동행하고 있다. 걸어가지는 못하지만 다음에 올 때도 이 모습으로 필자를 기다려주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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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벼를 베지 않은 곳들이 많이 있다. 벼 수확 적기는 외관상 벼 알이 90% 이상 황색으로 변했을 때라고 하는데 중만생종인 일품벼는 출수 후 58일경으로 이슬이 마른 후에 수확한다고 한다. 일찍 수확하면 사미가 증가해서 수확량이 감소하고 늦게 수확하게 되면 미강층이 두꺼워져서 동할미가 증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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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무르익었는데 홀로 계속 익어가는 감이 자신에게 영양을 주었던 나뭇가지를 늘어지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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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이 무르익어갈 때 흐드러지게 은행나무잎은 떨어진다. 노란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황금색만 보면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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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양이는 사람의 손길에 무척이나 익숙한지 아주 익숙하게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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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보는 구찌뽕이다. 구찌봉은 열매를 비롯하여 뿌리나 잎, 줄기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약용식물이다. 항암효과가 탁월하면서도 아스파라긴산과 글루타민산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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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을 보니 사과김치를 만들어서 먹은 것처럼 단감 김치도 만들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단감 김치나 사과김치는 부추를 넣으면 비슷한 식감이 든다. 아삭한 맛이 사과김치가 더 있다면 단감 김치는 치감이 진득한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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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청라 마을에서 수확되는 은행은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었지만 이번 기회에 먹어볼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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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가을 풍경은 노란색이다. 지역마다 다른 색깔이 있지만 보령만큼은 노란색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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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하모카스"라 불렸지만 지금은 해먹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그물침대 해먹에 누어서 보령의 가을 하늘을 만끽해 본다.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해먹을 공중에 띄워 사용한 것은 바닥의 습기나 세균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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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청라 마을의 유명하다는 은행을 먹어본다. 청라 마을이 원래 은행으로 유명해서 그런지 몰라도 유난히 쫀득하고 맛이 좋다고 느껴진다. 도심에서 떨어진 은행을 먹어본 기억이 있지만 그 은행보다 더 맛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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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은행으로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은행이 들어가는 요리를 많지 않다. 그냥 신문지 등에 싸서 1분 30초 정도 돌리면 딱 먹기 좋게 익는다. 까먹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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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해 보이는 보령 표고버섯이다. 표고버섯은 어떤 요리에 들어가도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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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라면에 넣어서 먹어보았다. 역시 표고버섯이 하나 더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향과 감칠맛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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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를 듬뿍 집어넣은 표고버섯 장조림도 표고버섯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다. 가장 값비싼 버섯은 송이버섯으로 치지만 구아닐산으로 핵산계 조미료의 성분이 있는 표고버섯은 감칠맛이 좋다. 표고버섯의 포자에는 요즘 병으로서 독감이나 암에 속하는 풍을 다스리는 성분이 있다고 하니 올해 겨울에 먹을만한 요리로 딱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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