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제철과일의 맛이 좋다.
비빔밥은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서 먹는 장점도 있지만 맛의 매력을 배가시켜주는 그런 매력도 있다. 문경사과는 비빔밥에도 매우 유효한 주인공이었다. 감홍을 사용해서 만든 비빔밥은 메뉴로 만들어도 좋을만한 재료였다. 휴일의 한가한 어느 날 비빔밥을 만들어서 먹고 싶어 졌다. 궁중에서는 비빔이라고 하였지만 보편적인 일품요리로 골동반(骨董飯)이라고도 불렀다.
재료는 전에 볶아놓은 볶음김치와 문경에서 사 온 감홍, 사과고추장, 참기름이 전부였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새싹 재료를 넣고 다른 맛을 내기 위해 오이도 채 썰어 넣어도 좋을 듯하다.
지은 지 며칠 된 밥이지만 원래 밥은 흰밥이 가장 좋다. 찬밥도 더운밥도 좋지 않고 김은 안 나면서 굳어지지 않은 밥이 궁합이 좋다. 제사를 지내는 집에서는 자시에 음복례를 지내고 젯메와 제상에 올린 적·숙채·간납 등을 넣고 밥을 비벼서 나누어 먹는 풍속이 있다고 하는데 내일은 사과를 나누어 먹어봐야겠다.
사용되는 사과는 1/4쪽이면 1인분으로 충분하다. 사과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사과를 너무 많이 넣지 않아도 될 만큼 문경 감홍은 맛이 좋다.
‘한식 중의 한식’이라 칭할 만하다. 비빔밥은 맛도 맛이지만, 다양한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조화로운 것이 특징이다. 지역에 따라, 식당에 따라, 집집마다 다르지만 비빔밥은 재미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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