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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15. 2018

사과김치

간식 대신 반찬이 되는 시간

모든 김치는 배추 혼자만이 맛을 내지 않는다. 무엇이 같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사과 역시 김치가 되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필요하다. 부추, 배, 오이 , 달래 등 다양한 것을 같이 넣어서 먹을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과가 출하되는 시기가 왔다. 문경을 비롯하여 전국에 수많은 사과 산지에서 사과가 나오는 계절에 맛있고 좋은 사과는 그냥 먹는 것이 좋지만 때론 상품이 되지 못한 사과지만 맛이 좋은 사과는 다른 걸로 활용을 할 수 있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사과도 있지만 낙과되던지 사과농가 체험에서 무리하게 욕심을 부린 사람들이 만든 못난(?) 사과들도 있다. 누구라도 보기에도 좋고 빛깔도 좋은 사과를 좋아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번에 문경에서 감홍을 가져오면서 서비스로 사과를 몇 개 넣어주었다. 약간의 흠(?)이 있어 상품이 되지 못한 사과들이다. 


사과김치를 담그기 위해 재료를 준비해보았다. 사과와 같이 갈 친구들은 지난번에 통무김치를 담그고 남아 있는 부추와 마트에서 갑자기 사고 싶어 진 송이버섯이다. 

부추와 새송이버섯을 먹기 좋게 자른다. 양념에 소금과 액젓이 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냥 생으로 준비했다. 산지에서는 잠시 고민을 했다. 맛이 무척이나 좋은 감홍으로 할까 하고 말이다. 그러나 브릭스가 높은 감홍보다는 양광이 더 나을 듯했다. 상큼한 맛이 더 필요한 시간이다. 

사과를 잘 잘라서 이렇게 준비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조각을 내었다. 생각보다 사과의 양이 많은 편이다. 얼마나 나올까. 

양념은 고춧가루 3T, 오미자청 2T, 굵은소금 1/2T, 설탕 1/2T, 다진 마늘 1T, 간장 1T, 멸치액젓 3T를 넣어서 잘 섞어준다. 아삭아삭한 느낌이 든다. 김치 양념과 달리 양파 등은 넣지 않았다. 

우선 준비된 재료를 같이 넣어본다. 비주얼이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다. 

그리고 양념을 투하한 뒤에 손으로 잘 비벼준다. 고춧가루와 마늘의 알싸한 매운맛을 보완해주기 위해 달콤하고 아삭한 사과와 함께 담그면 온몸에 생기를 불어줄 수 있는 김치가 된다. 

사과김치를 무쳐놓고 반나절 정도 실온에 두었다. 숙성이 시간이 필요하다. 사과김치 자체를 상품화하여 파는 곳으로 유명한 곳은 충주다. 

시간이 지난 후에 이렇게 나누어서 담았다. 생각보다 양이 꽤나 나오는 편이다. 평소에는 사과를 먹는 것을 귀찮아했는데 반찬으로 먹는다면 그나마 사과의 효능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을 듯하다.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사과 품종 중 감홍은 거실에 놓는 것 자체로도 달달한 냄새가 날정도로 냄새가 향기롭다. 감홍이 당도가 높아 매운 고춧가루를 중화할 수도 있지만 깎아보니 양광도 충분히 당도가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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