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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5. 2021

코로나 19 관광

풍광은 멀리 보고 기분 느껴보기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전국에 있는 해돋이 명소나 해수욕장의 입장을 제한하던가 폐쇄하였다. 올해 연말과 연초는 가고 싶은 곳이라도 멀리서 보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보다는 거리를 두고 봐야 할 때다. 옥천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장계관광지를 비롯하여 장령산 자연휴양림, 부소담악이 자리한 대청호도 지금은 출입을 할 수가 없다. 최소한 1월 17일까지인데 앞으로 상황에 따라 더 연장이 될 수도 있다.  

몇 번이고 돌아온 길에 새로운 카페들이 들어서 있었다. 그동안의 진척상황으로 볼 때 2019년부터 계획해서 올해 초에 대부분의 건물이 완공되었다. 

토대가 만들어지고 건물도 들어섰지만 본격적인 인테리어를 하고 사람들을 맞이하는 것인 요즘 분위기상 시간이 지나야 가능해 보인다. 

옥천에 아름답다는 부소담악을 잘 감상할 수 있는 위치에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다. 부소담악은 처음부터 물가 절벽이 아니었다. 본래 산이었지만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산 일부가 물에 잠겨 물 위에 바위 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풍경이 되었다고 한다. 

전에 지나쳐갔을 때는 운영하고 있지 않았는데 지금은 운영을 하고 있는 카페다. 이름 자체가 부소담악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따온 곳이다. “이곳의 풍수 형국이 연화부소형이라 마을 이름이 부소무니인데, 부소무니 앞 물 위에 떠 있는 산이라 해서 부소담악이라 한다.”라는 내용을 알고 이곳에 만든 것일까. 

건물의 주변을 돌아보니 약간은 앤틱스러운 분위기가 묻어 나온다. 이곳이 부소담악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저 멀리 추소정도 보이고 추소정 밑으로 이어진 절벽의 부소담악이 보인다. 아래에도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풍경은 조금 더 달라질 듯하다. 호수 위에 섬처럼 보이는 풍광도 있고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곳이다. 


부소담악의 종합안내도가 있는 곳까지 올 수는 있지만 부소담악길로 걸어볼 수는 없다. 봄이 되면 마음 편하게 벚꽃을 보고 진달래도 보면서 걸어볼 수 있을까. 

추운 겨울날에 가장자리의 질척 질척하고 잡초가 무성한 지역을 벗어나 보트를 타고 대청호 한가운데로 들어가면 차가운 물을 스쳐볼 수 있다. 차가운 물은 대청호의 수원인 전라북도의 샘에서 솟아 나와 채워진 것이다. 하나의 신경세포에서 다음 신경세포로 전해질 때, 전기신호는 어디라는 흐름과 무엇이라는 흐름으로 나뉜다고 한다. 어디와 무엇 이 두 가지는 우리의 삶을 어딘가로 이끈다. 현재 부소담악처럼 가볼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이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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