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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1. 2021

우동

맛있는 건 돈 아깝지 않아~~

가정환경은 그렇게 좋은 것과 맛있는 것을 먹지 못하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입맛 덕분(?)에 살이 잘 안 찌는 편이다. 맛없으면 배고파도 잘 안 먹으니 살이 찔 수가 없다. 평생 식사를 몇 끼나 할 수 있을까. 하루 24시간 중에 많이 먹어봐야 세끼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은 언제든지 즐겁다. 배달음식중에 맛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참 아쉽고 안타까울 때가 있다. 자 이번에는 우동을 먹기 위해 구미로 발걸음을 해보았다. 소고기가 들어간 우동인데 가격대가 있지만 이 정도라면 충분히 지불할만하다. 

이제 주문을 대면하지 않고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QR코드 등을 사용해서 페이와 연동해서 메뉴 선택을 하고 바로 지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음식을 가져올 때만 잠시 대면하는 것이다. 

우동은 일본에서는 한자로 '饂飩'라고 표기하는데, 밀가루 요리를 두루 뜻하는 중국어 '餛飩'에서 유래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보통 기차역 앞에서 쉽게 먹을 수 있다. 사누키 우동은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우동이며, 굵고 매끄러운 면발이 특징으로 고속도로 등에서 쉽게 먹을 수 있다. 

소고기가 들어가서 그런지 몰라도 육수가 진하다. 보통 유수는 멸치, 가쓰오부시, 간장, 다시마 등으로 만든 국물을 사용한다. 모두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는 재료들이다. 

식사를 하고 구미의 중심을 흘러가는 천변을 둘러본다. 이곳의 앞에는 구미 민속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한반도의 민속은 비슷비슷하지만 지역마다 다르다. 민속은 민족 생활의 독자성을 반영하면서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그 지역의 민속생활을 반영하고 있다. 

민속박물관은 운영되고 있지는 않지만 야외에 있는 구미의 민속의 이야기들을 접해볼 수 있다. 

구미의 곳곳에 자리한 민속신앙 혹은 조선시대의 문화를 볼 수 있다.  유형의 마을신앙이 존속했으며 세분화되어 마을마다의 격식을 갖추게 되는데 그 흔적들이 남아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민속은 자연환경의 생태적 특성, 향토의 공간적 역사성이 반영된 자기의식이며 민중의 의지가 담겨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미소가 묘해보이는 석상이다. 구미시에는 선산원당 미륵불이 있는데 민중의 토착 신앙과 불교의 미륵사상이 조화된 걸작으로 자연석의 형태를 최대한 살린 조각기법이 있다고 한다. 표정이 아이와 같으면서도 천진난만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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