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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6. 2021

곰탕의 맛

푹 고아서 맛을 낸 임금 수라상의 음식

우리는 흔하게 귀한 음식이나 맛있는 진미를 말할 때 언급하는 것이 바로 임금의 수라상이다. 그 위치에 있으면 얼마나 맛있는 것을 먹겠냐는 생각에 많이 언급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음식에서 무언가를 푹 우려서 만드는 것을 최고의 음식으로 생각한다. 그만큼의 좋은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시간을 들인 음식이 일반적으로 패스트푸드보다 더 건강식에 가까운 것도 사실이다. 

청주에서도 곰탕으로 유명한 음식점을 찾았다. 곰탕이나 설렁탕이나 공통점은 김치가 맛이 없으면 곰탕 맛이 그렇게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치에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무김치도 적당하게 익은 것이 곰탕과 잘 어울린다. 깍두기보다 통무로 만든 김치가 맛이 잘 어울린다. 곰탕과 관련된 드라마도 나온 적이 있었는데 1996년에 나온 단막극으로 김혜수와 정우성 등이 출연하여 곰탕의 국물을 우려내려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 한 여인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이곳은 진짜 가마솥으로 오래도록 우려냈기에 국물이 정말 진하다. 고소한 것이 좋기는 한데 진한 뼈의 육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거북할 수 있다. 

서울이 아닌 지방의 음식값으로 약간은 가격대가 있어서 그런지 그만큼 수많은 부위의 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다. 먹다가 지칠 정도로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설렁탕 국물은 뽀얀 빛깔을 내는 것이 특징이지만 곰탕은 노르스름한 빛깔을 띄는 것이 다른 점이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이  원재료가 좋은 것을 사용하고 곰국을 우려내는 시간과 고기를 삶는 요령이 중요한 것이 곰탕이다. 

 

한 그릇의 국밥 혹은 한 뚝배기의 음식은 동양문화의 특징이랄까. 서양 음식의 경우 1인분을 정해놓고 먹는 경우는 스파게티나 일부 음식들이지 대부분은 음식을 세팅해놓고 먹는 식의 문화랄까. 한국인이 먹는 한 뚝배기의 곰탕은 이 정도는 먹어야 힘을 쓸 수 있다는 혹은 생활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문화의 색깔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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