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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1. 2021

그릇의 맛

우리는 어떤 맛을 좋아할까요. 

전 세계는 고유의 음식을 담기 위한 다양한 그릇이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중국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는 웍은 음식을 볶을 때 밖으로 잘 흘리지 않으면서도 얇아서 열 전도율이 높은 특징이 있다. 우리의 밥맛은 솥으로 할 때 진가가 드러난다. 왜 그릇이 중요한지 알려면 음식의 특징을 알면 된다. 국이나 탕을 먹을 때 뚝배기에 먹는 이유는 열이 잘 식지 않기 때문이다. 탕은 손님에게 전달되기 전에 가장 좋은 맛을 낼 수 있는 온도보다 약간 높게 내놓으면 전달이 될 때 딱 먹기 좋은 온도가 된다. 

탕을 먹을 때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조연 중에 하나가 바로 깍두기다. 보통 놀이나 게임을 할 때 깍두기라고도 하지만 깍두기는 정말 중요한 존재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던 깍두기는 정조의 딸이었던 숙선 옹주가 공주알밤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잘게 썰어서 각독기라고 불리었던 궁중음식이 지금의 대중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 당시에는 고추가 일본에서 전해졌으니 이런 빨간 깍두기가 가능했었다. 

도가니탕은 무언가 건강을 생각해서 잘 먹었다는 생각되는 음식 중 하나다. 도가니가 듬뿍 들어가 있는 이 음식점은 한식문화를 이어가는 곳이라고 한다. 도가니탕은 국물보다 그 쫄깃한 내용물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있다. 

파와 밥 그리고 도가니 한 점이 올라가게 해서 먹고 나서 먹는 깍두기의 맛도 좋고 같이 올려 먹어도 또 다르다. 국은 조리할 때 양념을 하고 별도의 조미료를 넣지 않지만 탕은 먹는 사람이 취향에 따라 소금, 파 등의 부수적인 양념을 가미한다. 그래서 음식을 내놓을 때 선호에 따라 후추나 소금을 더하라는 말을 해주는 것이다. 

그릇의 맛은 음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어떤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맛이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날이 많이 추워져서 한 뚝배기 하자는 말이 절로 나오는 때다. 이곳의 소금은 괜찮은 것을 사용하고 있었다. 염화마그네슘이나 염화칼슘은 열을 가하지 않은 천일염 상태나 800도 이상에서 구우면 문제가 없다. 천일염은 마그네슘과 미네랄이 있지만 일반 정제염은 바닷물에서 염화칼슘을 분리해 내기에 미네랄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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