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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0. 2021

콩나물 국밥

해장국의 국가대표로 자리 잡다. 

음식에도 국가대표가 있을 수 있을까. 물론 음식이 열심히 뛰던가 수영을 하던가 높이 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음식은 사람들의 속을 채우고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주변 사람들에게 음식은 중요하고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사람들은 그것보다 다른 것에 더 관심이 많은 듯하다. 다른 것에 관심을 많이 가지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게 된다. 음식은 더 풍요롭게 삶과 인류의 활동의 우리의 삶과 생태계에서 얻어지는 식재료의 최종 결과물이다. 

지역마다 혹은 음식점마다 수란을 먹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계란을 수란기에 기름을 바르고, 달걀을 깨뜨려 담는 것을 좋아한다. 여기에 참기름 몇 방울 떨어트리고 콩나물 해장국 국물을 넣어서 먹는 것이 좋다. 단단하게 삶은 것을 팽란이라고 하고 조선시대의 궁중연회식에 많이 이용되었 것은 수란으로 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에도 기록이 되어 있는데 냄비에 물을 끓이고 식초를 조금 떨어뜨린 뒤, 그릇을 그 열탕에 대어놓고 흰자가 가장자리부터 익기 시작하면, 수란기를 끓는 물속에 가만히 담그며 서서히 익혀서 꺼낸다. 

수란을 먹고 나면 콩나물 국밥이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집의 콩나물은 100% 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키웠다고 한다. 참숯을 띄운 침제수로 걸러낸 무공해 콩나물이라고 한다. 콩나물은 서민의 흔한 찬거리에서 시작하여 향토 별미로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콩의 원산지가 고구려의 옛땅인 만주지방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보고 있다. 

고슬고슬한 콩나물밥을 지어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린 달래 간장으로 살살 비벼먹어도 좋지만 해장국의 국가대표인 콩나물 국밥만큼 콩나물이 어울리는 음식도 드물다.   한방에서는 채 자라지 않은 콩나물을 말려 부종과 근육통을 다스리고 위 속의 열을 없애주는 약재로 사용하고 있어서 해장국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이 집의 콩나물 국밥은 개운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계란을 뚝배기에 풀어서 먹는 것도 있지만 조금 깔끔한 맛이 덜해서 따로따로 먹는 것을 선호한다.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질지에 대해 상상하면서 먹는 것은 또 다른 식도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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